90년대 초부터 극작과 연출, 연극평론 등의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온 김정수 전주대 공연엔터테인먼트학과 교수가 희곡집 <탈> (연극과인간)을 펴냈다. 탈>
탈-레퀴엠과 탈-각시꽃, 탈-첫사랑, 쌍봉동 산38번지, 셰익스피어&해서웨이, 이카루스 등 여섯 작품을 수록한 희곡집은 인물의 사랑과 비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책은 시대가 가진 불합리와 모순도 고스란히 드러낸다. 남한사회의 탈북자들에 대한 뿌리깊은 차별의식, 쌍봉동 산38번지는 미국과 군사정부의 탐욕, 일제 강점 직후의 시대적인 분위기 등이다.
작품해설을 한 극작가 곽병창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는 “작품의 주인공들은 사랑 때문에 탈이 난 존재들이다"며 “하지만 그들이 마주한 세상은 결코 사랑 만으로 넘어서기 어려운 대상이다”고 설명했다. 또 “여기에 삶의 근원적 비극이 도사리고 있다”며 “그들이 넘어서야 하는 세상의 장애물은 대체로 구조적인 부조리”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