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새 ‘팔색조’ 군산서 구조 ‘눈길’

군산에서 구조된 팔색조. /사진제공=김명수 한국조류보호협회 군산지회장

천연기념물(제204호)이자 신비의 새로 불리는 ‘팔색조’가 군산에서 구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사)한국조류보호협회 군산지회(회장 김명수)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9시께 한 시민의 제보로 나운동 인근의 바닥에 떨어져 있던 ‘팔색조’를 구조했다.

군산에서 ‘팔색조’가 발견된 것은 8년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팔색조는 특별한 외상이 없었지만, 건물에 부딪힌 듯 가벼운 뇌진탕 증세를 보여 군산지회 측에서 바로 응급처치를 진행했다.

이후 전북대 내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정밀 진단을 한 결과 몸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 현재는 야생으로 돌려보내진 상태다.

김명수 회장은 “주로 동남아나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서 서식하고 있는 팔색조가 군산에서 발견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이는 기후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팔색조’는 7가지 무지개색 깃털이 특징으로 경계심이 강해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짧은 꽁지를 위아래로 까딱까딱 움직이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이 새는 한국·일본·보르네오섬 등지의 동아시아 및 남아시아에서 번식하며, 한국에서는 제주도 한라산 남사면과 거제도 동부면 학동, 전라남도 진도 등의 섬에서 번식하는 희귀한 여름새이다.

특히 1968년 5월 31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고,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