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철근대란사태...건설공사 올스톱 위기감

건설공사의 핵심 자재인 철근 가격이 급등하면서 건설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사상유례없는 가격 폭등에도 공급마저 부족해지면서 철근부족으로 공사현장이 올 스톱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마저 커지고 있다.

24일 도내 건설업계와 건설협회 전북도회에 따르면 이달 초 까지만 해도 90만 원대였던 철근 유통가격이 최근에는 톤당 11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철근대란으로 톤당 108만원을 기록했던 지난 2008년의 가격을 넘어선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유통가격에도 불구하고 철근을 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전북지역의 경우 미리 예약구매를 한 상태에서도 철근을 구하지 못하고 있으며 웃돈까지 줘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지역 중소건설사를 대상으로 하는 하치장 소매가격은 123만원을 넘어섰고, 수입산은 원산지를 불문하고 11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부 현장에서는 130만원에 조달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사상최악의 철근공급 부족과 가격급등을 기록했던 지난 2008년의 경우에도 중국산으로 대체가 가능해 철근대란 사태가 진정된 반면 이번에는 철근 수입이 사실상 가로막힌 상태에서 일부 철근 가동공장의 생산이 중단되면서 철근가격의 고공행진과 공급부족현상이 언제 해결할지 가늠조차 못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사태로 연기돼 왔던 민간공사가 착공이 잇따라 진행되는 등 본격적인 건설공사 성수기로 철근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산 수입 제한에 따른 수급불균형이 상황을 심각한 수준으로 몰아가는 모습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8년 때는 그나마 중국산 철근으로 급한 불을 끌 수 있었지만 현재는 이마저도 불가능해지면서 자칫 공사 현장이 철근부족사태로 중단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그동안 코로나19로 착공이 연기돼 왔던 민간공사 현장도 착공시기를 또 다시 연기해야 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철근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건설협회 전북도회 관계자는 “전북지역에서 아직은 철근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된 경우는 발생한 곳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철근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협회차원에서도 동향파악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