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진보단체를 중심으로 통합 단일 교육감 후보를 내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전북지역 19개 진보단체로 구성된 공공성강화 전북교육네트워크는 최근 “6월 중 (가칭) 전북민주진보교육감 도민후보 선출 위원회(이하 위원회) 구성제안을 도내 모든 시민사회단체 및 도민에게 하고, 9월 중 위원회 구성을 완료할 계획이다”며 “10월 중 민주진보후보로 출마를 희망하는 후보들에 대한 검증을 거쳐 후보군을 확정한 뒤 12월에는 1인 후보를 선출하는 내부 단일화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트워크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교육주체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는 진정한 교육자치, 학교자치를 이룩하고 신뢰와 협력의 교육공동체, 만남의 소통으로 교육조직의 역량을 키울 교육감을 만들고자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거론되는 진보진영 입지자로는 이항근 전 전주교육장과 차상철 전북교육정보연구원 전 원장,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 등 3명이다. 이 세 명 모두 모 진보단체 측 모 중견인사가 마련한 자리에서 단일화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진보진영에서의 이같은 후보 통합 행보는 현 김승환 교육감의 3선 연임제한에 맞춰 다른 후보의 약진이 예상됨에 따라 진보진영 세 결집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진보진영에서 다수의 후보가 나올 경우, 표가 분산돼 진영의 세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 교육감의 정책 기조를 이어가려는 의도로도 분석된다. 실제 도 교육청 대표 시민감사관으로 활동했던 이 전 교육장은 전북 일선학교부터 도교육청까지 교육 행정 면면을 잘 알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차상철 전 원장은 포스트 김승환 시대를 구상하고 있으며, 천 교수는 김 교육감의 교육정책기조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고심 중이다. 세 후보 모두 김 교육감의 정책 계승을 과제로 삼고 있는 셈이다.
이와 같은 진보 진영 단일 후보에 맞설 후보들로는 서거석 전 전북대총장과 황호진 전 전북교육청 부교육감이 꼽힌다.
총장재임시절 ‘변화의 아이콘’으로 불린 서 전 전북대 총장(14·15대)은 지난 7대 선거를 교훈삼아 지지기반을 다지고 각종 국가 교육정책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 전 총장은 지난 선거에 출마, 28.95%의 지지율을 획득, 현 김 교육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황 전 부교육감은 교육행정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중앙부처인 교육부에서의 오랜 경험은 물론이고 주OECD대표부 교육관으로 근무하면서 선진국의 교육제도를 피부로 접했다. 황 전 부교육감은 지난 선거에 출마, 7.05%의 지지를 받았는데,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