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세계 최초 풍력추진 선박 운항…연료절감·CO2 감축

연료 5~8% 절감 효과
연간 3400톤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기대

익산 향토기업 하림그룹이 인수한 해운사 팬오션이 세계 최초로 풍력추진 선박 운항을 시작한다.

26일 팬오션에 따르면 중국 New Times 조선소에 발주해 건조 중인 32만 5000DWT급 초대형광탄선 ‘씨 조우샨(SEA ZHOUSHAN)’호에 원통형 돛인 로터 세일 시스템 5기를 장착했다.

다음 달 국내 입항 예정인 씨 조우샨호는 팬오션이 브라질 철광석 메이저 광산업체 발레(Vale)와 체결한 장기운송계약에 투입돼 브라질과 중국 사이 철광석 운송에 나설 예정이다.

씨 조우샨호에 장착된 로터 세일은 핀란드 엔지니어링 회사인 노스파워(Nose Power)가 개발한 원통형 기둥을 수직으로 세워 바람으로 원통 기둥을 회전시켜 압력차를 만들어 추진력을 만들어내는 ‘마그누스 효과’를 활용하는 장치다. 지름 4m, 높이 24m로 총 5기가 갑판에 설치됐다.

로터 세일은 설치가 간단하고 추진력이 커 에너지를 절감하는 친환경 보조기술이다. 5~8% 정도의 연료를 절감하고, 연간 34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팬오션이 장착한 로터 세일은 유압장치가 설치돼 기상악화나 교량 밑을 통과할 때 돛을 접을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씨 조우샨호는 신조선으로 로터 세일을 세계 최초로 장착한 선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노스파워는 그동안 기존 선박에 로터 세일을 장착해 실증테스트를 진행해왔다. 바이킹라인(Viking Line)의 5만 7565GT급 크루즈페리 바이킹 그레이스(Viking Grace)호를 시작으로 스칸드라인즈(SCANDLINES)의 2만 2319GT급 카페리선 코펜하겐(Copenhagen)호 등에 로터 세일을 장착해 효율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팬오션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 국제 해운의 탄소 배출량을 2008년 대비 50%까지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함에 따라 친환경 기술을 시범적으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한편 팬오션은 지난달 선박관리 자회사인 포스에스엠, 한국선급과 로터 세일 시스템의 연료 효율성 제고 방안 도출 및 분석을 위한 신기술 공동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