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지역인재양성을 위해 운영 중인 서울장학숙과 전주장학숙이 시설 노후화로 인한 공실률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3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1992년부터 서울시 서초구에 서울장학숙을 1999년부터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에 전주장학숙을 운영 중이다.
이들 장학숙은 모두 300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고 매년 120명의 지역 우수 학생들을 선발, 기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월 15만 원이라는 저렴한 비용에 학생들은 1일 3식의 식사와 장학숙 내 설치된 시설물 이용할 수 있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서울 장학숙의 경우 매년 4대 1의 경쟁률을 보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업이 늘어나면서 장학숙을 찾는 학생이 증가해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서울장학숙의 경우 건립된 지 30년가량이 되다 보니 시설 노후화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또 대부분의 학교가 서울 강북권에 있지만 장학숙은 강남에 위치해 통학에도 불편의 불만도 제기됐다. 서울장학숙은 강남 노른자위 부지에 위치해 있는 점에서 부지·건물 가격 실거래가는 수백억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장학숙을 매도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부지에 규모를 더욱 확장해 장학숙을 지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으며, 저렴한 부지의 건물을 매입해 더 많은 전북 인재들을 수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대안도 나온다.
이와 반대로 전주장학숙은 학생 수 감소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전주장학숙의 경우 매년 120명의 학생을 선발하고 있지만 군대, 휴학, 전북대 기숙사 입사 등의 이유로 도중 퇴소하는 경우가 많아 매년 10%의 공실이 발생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지역 내 점차 학생 인구가 감소하는 부분도 향후 전주장학숙에 공실률이 더욱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21만 7936명에 달했던 지역 내 20대 수가 2019년 21만 4906명, 지난해 21만 1912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 밖에도 전주장학숙 위치가 인후동에 있어 대학교들과 지리적으로 멀뿐더러 교통편도 불편하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결국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북도는 지난 3월부터 오는 8월까지 전북연구원에 정책연구 과제를 의뢰한 상황이다.
도는 정책 연구가 완료되는 대로 장학숙의 신축 또는 이전, 제2 장학숙 건립 등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해 장학숙 운영의 효율성 증대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북도 관계자는 “서울장학숙과 전주장학숙의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정책 과제를 의뢰한 상황이다”며 “결과 방안에 따라 내부 방침을 마련하고 내년도부터 본격적인 장학숙 대책 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