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편의 외면하는 부안 변산마실길

화장실 절대 부족 나들이객 큰 불편

최근 들어 또 하나의 지역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는 부안 변산마실길이 화장실 부족으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변산마실길이 최근 샤스타 데이지꽃 등을 감상하려는 인파로 북적이고 있지만 정작 기초적인 편의시설인 화장실이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게다가 이미 설치된 화장실의 관리까지 소홀해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으면서 개선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달 29일 변산면 대항리 새만금전시관 인근에 있는 변산마실길 제1구간 시작점. 주말을 맞아 이곳에는 청춘 나들이객 인파가 대거 몰렸다. 이날 마실길 안내소에는 용변이 급한 남녀노소 다수가 안내소 옆에 있는 화장실을 찾았다.

하지만 화장실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없어 화장실을 찾는 데 큰 불편을 겪었다. 또 화장실이 남녀 공용 하나밖에 없어 화장실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오랜 시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이뿐 아니다. 비좁은 화장실에 설치된 변기가 좌식 하나뿐이어서 남녀가 번갈아 사용하기에 고충이 따랐다. 게다가 화장실 안에는 사용한 화장지가 여기저기 수북이 쌓여 있는 것은 물론 냄새마저 심해 이용객들은 눈살을 찌푸려야 했다.

부안 변산마실길은 2014년 국토부 선정 ‘전국 명품길 5선’에 선정돼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오고 있다. 부안 변산면 대항리 새만금홍보관에서 1코스가 시작돼 줄포생태공원까지 8코스로 55.8㎞해안도로를 따라 걷는 산, 들,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이다.

변산마실길 시작점인 1구간의 ‘서두터’는 물소가 바다를 건넜다는 전설이 있는 곳으로 부안군에서 꽃동산을 조성 5월이면 샤스타 데이지꽃들이 만발해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와 사진 촬영 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이에대해 군 관계자는 “소규모 예산과 적은 인력으로 자연을 최소한 훼손하지 않고 관리하고 있다. 사유지들이 많아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앞으로 변산마실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최대한 불편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