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세 노모의 뜻 받든‘값진 장학금’

진안 백운면 전영남·박정임 부부 백운장학회에 장학금 100만원 기탁

전영남 박정임 부부

진안 백운면 노촌리 미비마을에 사는 한 주민 부부가 특별한 의미가 담긴 장학금을 백운면장학회(이사장 이남근)에 전달해 화제다. 장학금을 전달한 사람은 전영남·박정임 부부다. 이 부부는 지난 4일 백운면장학회를 찾아 지역인재 양성에 써 달라며 장학금 100만원을 기탁했다.

이 장학금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전·박 부부는 몇 해 전부터 조금씩 모아뒀던 이 돈을 모친(최봉열·105세)의 뜻에 따라 장학금으로 내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부는 이 돈으로 모친의 생일상을 차리려 했으나 노모(최봉열 어르신)가 이를 거절하고 대신 “가정형편은 어렵지만 배움의 열망이 강한 꿈나무들에게 도움을 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주저 없이 이를 실행해 주변에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평소 모친을 지극 정성으로 봉양하는 효자, 효부로 알려져 있는 이 부부는 지인들로부터 경로 효친사상의 귀감이 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 부부는 “배움을 커다란 가치로 알고 계시는 어머님의 뜻이 워낙 강력해 장학금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며 “어머님이 더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남근 백운장학회 이사장은 “본인의 형편도 넉넉하지 않은데 장학금을 쾌척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105세 최봉열 어르신의 뜻이 꿈나무들에게 희망의 디딤돌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부부는 지난 2015년 모친의 100번째 생일을 맞이해서도 200만원의 장학금을 쾌척해 주변의 귀감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