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국악전공수업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실시하는 비대면 수업이 기기통신문제, 집중력 저하 등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특히 소리, 음정, 박자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교수자와 학습자 사이에 정확한 피드백이 어렵다는 점도 확인됐다.
전북도립국악원은 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팬데믹 시대 국악 교육의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유행이 국악교육에 끼친 영향을 고찰하고, 국악교육의 방향과 대안을 모색했다.
‘국악 전문 중등교육기관의 비대면 전공 수업실태 연구’를 발표한 김경태 국립국악고 교사는 교육기관의 비대면 전공 수업에 사용하는 시스템, 비대면 수업의 장·단점을 조명했다.
김 교사에 따르면, 교육기관은 주로 비대면수업에 다자간 영상 회의시스템인 줌을 41%로 가장 많이 사용했다. 다음은 카카오톡 영상통화인 페이스톡 21%, 전화통화 16%, 아이폰 영상 통와인 페이스타임 10%, 다자간 영상회의시스템 WEBEX, 2%, 기타의견 10% 순이었다.
김 교사는 “전공 수업이지만 음악전용시스템이 아닌 회의나 대화를 위해 구현된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대면 수업과 관련된 통신 시스템의 한계로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가 노출됐다. 통신장애 및 통화품질문제가 35%로 가장 많았으며, 의사소통 난항 24%, 수업 집중력 저하 16%, 시스템 세팅 어려움 11%, 학생 개별 지도 어려움 9%, 수업장소 선정 어려움 4% 순이었다.
김 교사는 “무엇보다 악기의 음색, 음정, 박자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학습자와 교수자 사이에 정확한 피드백이 어려웠다”면서 “통신 속도와 품질 차이로 시스템이 불안정할 경우 원활하게 수업 진행을 할 수 없었다는 점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실기 수업에서 교사와 학생이 함께 연주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통신 상태가 달라 불가능했다”며 “작은 화면을 통해 교사의 연주를 보고 따라해야 하는 바람에 집중력이 저하되는 부작용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장점은 장소의 효율적인 사용(32%), 개인 맞춤형 수업(23%), 시간의 효율성(23%) 등이 꼽혔다.
비대면 전공 수업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제언이 나왔다.
김 교사는 비대면 시스템 활용 방법에 대한 매뉴얼 교육, 비대면 전공 수업 사례 수집과 공유,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제시했다.
김민하 광주교대 강사는 “국악교육 수요자들을 위한 맞춤형 원스톱 플랫폼을 지원하거나, 원격수업과 관련된 국악교육 연수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용호 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장은 “도립국악원이 제작해왔던 동영상 온라인 교육도 대면교육에 비해 효율성 측면에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며“앞으로도 영상교육의 질적향상을 위한 심도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