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후 썩는 기간만 400년이 소요되는 일반 마스크에 비해 2년만에 완전 소멸되는 친환경 소재 마스크를 도내 제조업체가 개발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완주 마스크 제조업체 ㈜주현테크(대표이사 이정안)는 올해 초 100% 친환경 마스크를 개발했다.
주현테크는 지난해 완주 자동차 부품업체를 인수해 마스크 제조업체로 업종을 변경했다. 그동안 기능성에 집중했지만 마스크 환경오염 문제가 커지자 친환경 마스크 개발 및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썩는 데 450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진 폴리프로필렌(PP)으로 구성된 기존 필터를 목화솜으로 대체했다. 목화솜을 수압으로 압축시킨 것으로 분진포집효율(공기를 들이쉴 때 작은 먼지를 걸러주는 비율)은 83%로 나타났다. 이는 식약처 인증 기준인 KF80에 해당한다.
폴리우레탄이 사용된 귀걸이와 콧등 철심은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친환경 수지 PLA(Poly Lactic Acid)로 대체했다. 일반 플라스틱과 동등한 특징이지만 매립 시 미생물에 의해 60일 이내 100% 생분해된다.
겉감은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추출한 100% 식물성 천연 섬유인 텐셀(Tencel)을 사용했다. 화학 공정을 거치지 않아 매립 후에도 환경오염 우려가 적다.
주현테크는 올해 초 도내 8개 마스크 제조업체와 공동체도 구성했다. 공동 주문을 받아 주문량을 배분해 상생하는 구조다. 연간 수익금의 10%는 지역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다. 특히 회사 1층에는 전시관을 만들어 공동체 소속 업체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고 있다.
이정안 대표는 “우연히 마스크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돼 친환경 마스크를 개발했다. 작은 변화지만 모두가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했으면 좋겠다”며 “공동체 시스템이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