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주요 대학교 익명 커뮤니티 선정적 게시물 수두룩

‘성 고민 게시판’ 성희롱·성적 수치심 주는 글 난무
경찰 “익명이라도 지속적 게시물 올리는 행위는 범죄”

도내 주요 대학교의 익명 커뮤니티에 성 파트너 구인 게시물, 성희롱 게시물이 난무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 원광대학교 익명 커뮤니티의 ‘성 고민 게시판’에 “XX인데 자취방에서 할 사람”이라면서 성 파트너를 찾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커뮤니티는 자체적인 이용규칙으로 ‘불건전한 모임, 대화, 통화 등 온·오프라인 만남 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기존 게시물들이 삭제되지도 않고 지속적으로 성 파트너 구인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당초 이 게시판은 건전하게 성 관련 고민을 나누기 위해 개설했지만 제대로 된 관리가 되지 않아 점점 선정적 게시물로 물들었다.

전북대학교 익명 커뮤니티도 상황은 마찬가지. “파트너 생각 있는 여자분 연락주세요”라며 익명에 기대 성 파트너를 구하거나 음담패설을 주고 받는 사람이 모인 게시판으로 변질됐다.

한 여성 이용자는 호기심에 댓글을 달았더니 익명 쪽지로 지금 만나자, 어디냐는 쪽지가 와 무서운 마음에 앱을 삭제했다고 토로했다.

원광대에 재학 중인 양모 씨(23)는 “궁금해서 성 고민 게시판에 들어갔다가 불쾌감만 생겼다”면서 “이용자에게 수치심을 주거나 불쾌감을 주는 게시물들은 즉각적으로 삭제를 하거나 글을 게시한 사람을 차단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 13일 해당 커뮤니티 ‘성 고민 게시판’ 개설 관리자가 문제를 인지하고 공지를 통해 “게시판이 이런 목적으로 쓰일 줄 몰랐다”면서 “처음에는 글을 삭제하고 공지를 쓰는 등 게시판을 자정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통제가 안됐다. 게시판을 폐쇄하려 했지만 요건에 맞지 않아 게시판을 방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경찰 관계자는 “익명이라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성적 수치심을 주는 게시물을 올리거나 쪽지를 보낼 경우 사이버 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행위) 혐의를 적용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