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탈선 지대로 전락한 남원 물방개 워터파크

지난 2019년 도내 유일 우수 어린이 놀이시설로 선정
최근 SNS서 중고학생들 흡연하고 음주 게시물 올라와
현재 일주일에 2번꼴로 청소년 일탈 문제로 신고 접수
“불안감 조성은 물론 안전사고에 우려돼 대책 마련 시급”

남원 시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던 물방개 워터파크가 청소년들의 일탈 장소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시에 따르면 도통동행정복지센터 인근에 있는 소규모 물놀이 시설 물방개 워터파크는 지난 2018년 7월, 7억 원의 예산을 통해 조성했다.

무더위 날씨 속 도심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 코로나19로 운영을 하지 않은 전년을 제외하고 지난 2년간(2018~2019년) 여름철(7~9월)에만 무려 3만 5690명, 하루 평균 430명이 방문했다.

특히 2019년에는 전라북도에서 유일하게 행정안전부 우수 어린이 놀이시설로 선정돼 도심 피서명소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현재 야심한 밤의 물방개 워터파크는 청소년들에게 탈선행위의 장소로 변질된 실정이다.

최근 SNS에서는 물방개 워터파크에 중고등학생들이 모여 흡연을 하는 등 관리 문제를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으며 일부 시민들은 술도 먹고 있다는 댓글을 작성했다.

경찰도 이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물방개 워터파크를 우범지역으로 두고 순찰하거나 거점근무를 실시 중이지만 끊임없이 신고가 접수되고 있는 상황이다.

남원서 도통지구대 관계자는 “날이 풀리고 코로나19로 갈 수 있는 곳도 마땅치 않아 물방개 워터파크에 학생들이 무리 지어 모여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다 보니 워터파크 관련 신고가 하루에 1~2건씩 빈번히 접수되고 있으며 10번을 출동하게 되면 2~3건씩은 고성방가나 흡연 등 일탈의 문제였다는 설명이다.

아침에 물방개 워터파크를 환경 정리하는 한 봉사자도 벤치와 정자 바닥, 화장실에 학생들이 버린 것으로 보이는 담배꽁초는 허다하고 놀이시설에 소주병이 발견되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전언이다.

워터파크 인근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은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학생들이 모여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담배와 술 판매에 주의하고 있다”며 “실제로 얼굴이 앳된 손님이 찾아와 구매하려던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어린 자녀를 둔 시민들도 청소년 일탈 행위에 대한 불안감 조성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주민 양 모(39·여)씨는 “저녁 시간 놀이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아이와 자주 방문하는데 청소년들이 모여 흡연을 하고 있어 되돌아가는 경우가 있다”며 “아이들 천국이라 불렸던 명성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조성에 나섰던 시에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