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평화의소녀상, 6년 만에 동국사 나온다

지난 4월 관련 조례 확정…이전 발판 마련
시, 시민설문조사 통해 새 장소 확정하기로

군산 동국사 내에 있는 ‘평화의소녀상’ 이전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이전 장소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 4월 서동완 의원이 발의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 지원 및 평화의소녀상 보호·관리 조례안’이 확정됨에 따라 이전 발판을 마련한 상황이다.

이에 앞서 서 의원은 “평화의소녀상이 더 많은 시민들과 군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보고 소중한 의미를 되새겨야 함에도 불구하고, 동국사 안에 건립되어 그 숭고한 의미에 대한 확장성이 미흡하다”며 “공공장소로 옮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곳 평화의소녀상은 현재 조례 제정에 따라 공공조형물에 포함, 향후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진 상태다.

조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사유지에 개인과 단체·기업 등의 모금으로 건립된 탓에 공공조형물로 지정받을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내달 중으로 군산 평화의소녀상 이전추진위를 구성한 뒤 시민 설문조사 등을 통해 새 이전장소를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예상부지는 △근대역사박물관 일대 △진포해양공원 일대 △3.1운동 기념관 일대 △옛 시청광장 등이다.

이들 지역은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고 있는데다, 군산 평화의소녀상을 관리 및 보호하기에도 유리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직 협의할 사항이 남아 있지만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며 “특히 이전 장소의 경우 충분한 검토와 시민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산 평화의소녀상은 광복 70주년을 맞은 지난 2015년 8월 동국사 내에 건립됐다.

당시 시민과 단체·기업 등이 5000만원을 모금했으며, 전북 출신 고광국 작가가 제작을 맡았다. 이는 도내 첫 번째이자, 전국적으로 열 한번째다.

이 평화의소녀상은 한복 차림에 맨발인 17세 단발머리 소녀(157cm 크기)가 고국을 그리워하는 청동형상으로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