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신도심 조성·재개발 등으로 도시팽창과 인구변화를 겪으면서, 주민생활의 필수 기반시설인 물공급 정책도 변화를 맞았다. 인구 수와 필요한 물의 총량은 예년과 비슷하지만, 개발구역은 인구가 많아 물이 부족하고 원도심은 상대적으로 저수량이 여유가 생기면서 기존 물공급 방식의 구역조정이 불가피해졌다.
17일 전주시에 따르면 도시가 확장돼 물이 부족한 동남권과 서부 신시가지·효천지구 일대는 인근 급수구역에서 남는 물을 보충하기로 했다.
현재 전주 동남권은 효자동 일대가 재개발로 인구가 늘면서 효자동·중화산동·완산동·서서학동·동서학동 등 해당 일대에 1만 3000톤 물을 공급하는 대성배수지(급수구역)가 공급량 부족을 겪었다. 이 구역은 지난 겨울 전주에서 물 부족으로 인한 동파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전주시는 인근 지곡배수지(급수구역)와 가까운 서서학동 일대의 물 공급원을 대성배수지에서 지곡배수지로 바꾸기로 했다. 구이 방면 평화동 등 고지대 지역에 1만 5000톤 급수를 공급해 온 지곡배수지는 상대적으로 물량 여유가 있어 3000톤의 물을 서서학동에 공급한다.
서서학동 주민들이 새로운 급수처에서 깨끗한 물을 공급받도록 사용하지 않던 비상관로를 보수한다. 3억 원을 투입해 평화동 꽃밭정이 사거리에서 평화동 지하보도까지 674m 구간의 상수도관(주철관) 속 녹을 제거하고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적인 도료를 분사해 코팅한다.
효자급수구역에서 물 1만 5000톤을 공급받는 전주 서남권 일대도 서부신시가지·효천지구 등 신도심 조성으로 인해 물 부족을 겪고 있다. 이에 시는 신도심에 인근 팔복급수구역의 여유물량을 끌어와 쓸 수 있는 펌프시설을 신설할 계획이다. 에코시티·천마지구로 인구과밀이 예상되는 천마급수구역 역시 도시개발계획 속도를 고려해 물공급 방식을 논의 중이다.
최훈식 시 맑은물사업본부장은 “급수구역 조정으로 인해 새로 사용되는 상수도관의 갱생(관세척) 관련 전문지식 습득하는 등 안전성에 힘쓰고 있다”며 “양질의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급수취약 지역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