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감시하라고 뽑아놨더니’ 비위의혹 휩싸인 전주시의회

송상준 의원 음주운전…이미숙·박형배 의원 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중
이경신 의원 부동산 투기 의혹…의원 2명 방진망 사업 관련 비리 의심

전주시의 올바른 행정을 위해 감시해야할 전주시의회 의원들이 각종 비위의혹에 휩싸이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송상준 시의원은 지난해 4월 5일 오후 11시께 전주시 덕진구 여의동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시고 자신의 차량을 운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송 의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치인 0.064%였다. 그는 1심에서 벌금 1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1심 판결에 불복,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구형한 상태다.

이미숙·박형배 시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각각 징역 4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200만 원의 직위상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의원과 박 의원은 지난해 4·15 총선 당내 경선 과정에서 중복투표를 받기 위해 이상직 국회의원의 선거승리를 위해 네이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또는 단체 문자메시지를 권리당원에게 일반시민인 것처럼 거짓응답을 권유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이 의원은 이상직 후보 선거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았고, 박 의원은 정책·상황실장으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형이 확정되면 이들은 의원직을 잃고, 향후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이경신 시의원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2016년부터 전주 혁신도시와 만성지구에서 분양권을 포함해 아파트를 4차례 매매해 이득을 챙긴 의혹과 효천지구 일부 부지를 8명과 지분 쪼개기로 매입해 환지를 받지 않고 LH에 되팔았다는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윤리심판원에 회부돼 현재 조사가 2차례 진행됐으며, 징계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밖에도 2명의 시의원이 사업자 선정도 하기 전 한 업체가 제멋대로 경로당 수십 곳에 방진망을 설치한 사안에 대해 연루됐다는 의심도 사고 있는 상태다. 사건은 전북경찰청 반부패범죄수사대가 내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진보당 전주시지역위원회는 22일 오전 전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시의회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방침이다.

반상민 진보당 전주시위원회 사무국장은 “전주시의원 6명이 공직선거법 위반, 음주운전, 부동산투기 의혹 등 물의를 일으키는 것에도 불구하고 시의회는 아무런 사과도 없다”면서 “시의회가 시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사죄하고 (시의회는) 마땅한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