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사실상 3선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는 평가다. 기존에도 3선 출마와 관련해 말을 극히 아꼈지만, 이번에는 은유적 표현을 통해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는 분석이다.
29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는 송하진 도지사 민선 7기 3주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회견의 관심은 단연 송하진 도지사의 3선 출마 여부에 집중됐다. 송하진 지사도 이를 의식한 듯 기자회견 첫 말문을 “오늘 많이 기다리셨죠. 아마 여러 가지 면에서 제가 어떻게 말을 하는가 기다리셨으리라 생각한다”고 열었다.
송 지사는 자천타천 도지사 후보군에 거론되는 인물을 ‘도전자’로, 현직에 있는 자신을 ‘방어자’로 지칭하면서, “도전자의 윤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수성을 해야 할 방어자가 먼저 뜻을 피력하는 것은 상식과 맞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 도전자의 윤곽이 드러났을 때, 경쟁 구도가 윤곽을 드러날 때 의사도 표현하겠다”고 말했다.
출마에 대한 가능성은 ‘전북도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대목에서 강하게 읽혔다.
송 지사는 유행가 제목 ‘아모르파티’(운명애)를 언급하면서까지 ‘전북도를 사랑하고, 전북도를 위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났다’고 밝혔다.
현재 도지사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몇몇을 의식한 듯 “도지사 자리는 매우 막중하고 소중하면서, 힘든 자리”라고 평가하면서 “시대 흐름을 읽어낼 능력과 정책구상, 결단력,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도덕적 흠결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지사는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여야구분 없이 중앙정부와의 인맥, 관계도 지속적으로 맺어 왔다”며 “전북에 무슨 이익이 될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겠다”는 말로 회견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