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도로가 다 달라요. 통일성도 없고 가끔 자전거를 타고 어디로 가야할지 헷갈릴 때도 있네요.”
전주시내 자전거도로가 일관성 없이 조성됐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자전거도로가 보행로와 함께 인도에 조성되어 있는데 일부 구간은 차로 한켠에 마련돼 있어서다. 특히 자전거도로를 표시하는 색깔마저 빨간, 파랑, 흰색 등 다양해 이용자들이 혼란을 겪기도 한다.
지난 30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전주종합경기장 사거리. 빨간 자전거도로가 금앙광장 방면으로 이어진다. 그것도 잠시 ‘전북일보사 앞 버스정류장’에 들어서자 자전거도로가 사라졌다. 최근 인도 보도블럭 공사를 거치면서 자전거도로가 사라진 것이다. 해당 도로는 인도와 자전거도로가 혼용돼 존재해 왔다. 전주시는 이곳 자전거도로는 분리형으로 차도에 새롭게 조성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맞은편은 인도는 한켠에 파란색 선을 그어 자전거전용도로임을 표시, 혼합형 자전거도로가 조성됐다.
덕진구 동산동 일대의 자전거전용차로는 ‘분리형’으로 최근 조성됐다. 전주월드컵경기장 방면에서부터 한국탄소산업진흥원 방면까지 차도 한켠에 자전거도로가 있다. 인도와 자전거도로를 완전히 분리한 것이다.
전주시 완산구 전북경찰청 인근의 한 인도는 혼합형이었다. 인도와 함께 자전거도로가 조성됐다.
자전거도로를 표시하는 자전거차선의 색도 각자 달랐다. 파란색과 빨간색, 하얀색 등으로 이뤄져 자전거 이용객들이 혼란을 겪는 일도 많다.
시에 따르면 전주시내 자전거도로는 164개 노선으로, 총 389.71㎞에 달한다. 이중 차도에 설치된 ‘분리형 자전거 전용차로’는 총 16개 노선으로 길이는 총 20.33㎞다. 자전거도로와 인도가 함께 존재하는 ‘혼합형 자전거도로’는 147개 노선, 365.88㎞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최근 자전거도로 개편이 이뤄지면서 ‘분리형 자전거 전용차로’로 변경되고 있는 추세다.
자전거도로 정책이 변화된 큰 이유는 최근 행정안전부가 내린 ‘자전거도로 개설 지침’ 때문이다. 보행자 통행량과 인도 폭을 계산해 자전거차로로 만들지, 기존의 혼합형 자전거도로를 유지할지 여부가 결정된다. 인도 폭이 좁고 보행자가 많은 경우 차도에 설치되는 분리형 자전거 전용차로로 변한다.
시 관계자는 “각 노선마다 자전거도로의 형태가 달라 약간의 혼선이 생긴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자전거 도로 조성 및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