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전주시장이 현직 프리미엄 등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내년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시장은 1일 전주시청에서 열린 민선 7기 3주년 기자회견에서 “오랫동안 고민한 결과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와 세대교체의 한 중심에서 치열하게 공부하며 남은 1년 동안 시정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상대 후보가 누구냐 등 선거의 유불리를 따지는 정치적 구도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시대정신과 지역발전에 기여할 준비가 되었는가를 놓고 진로를 결정하게 됐다”면서 “‘어느 자리에 갈 것인가’보다 ‘무엇을 할 것인가’가 스스로에게 중요한 화두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시장은 ‘특정 국회의원 지역구의 재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결정 아니냐’라는 질문에 대해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치열한 공부를 하기 위한 것이지, 어느 특정 지역구에 출마를 위한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는 시정에 집중하는 게 저로서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임기 말 레임덕 현상 가속화 우려에 대해서는 “‘시장이 총선에 나가냐, 도지사에 나가냐, 3선 나오냐’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고 오히려 굉장히 술렁이고 있다”면서 “그런데 제가 결단을 내린대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오히려 직원들도 더 안정할 수 있는 계기라고 본다”고 했다.
김 시장은 임기 종료 이후에는 지나온 스스로 20여 년의 정치 인생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돼왔는지를 되돌아보고, 재충전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김 시장은 “기득권인 저를 내려놓아야 새로운 길도 보일 것”이라면서 “7년 전 45세의 전국 최연소 시장을 당선시켜 주신 시민 여러분께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전주시민들의 품격 있는 삶과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이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지역 내에서는 내년에 치러지는 전주시장 선거와 전북도지사 선거는 물론, 다음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