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안전 교육’ 교통안전체험관 설립 목소리

전북자치경찰제 1호 시책에 맞춰 교육 필요성 대두
최근 3년간 어린이(1~12세) 교통사고 996건에 달해
전북119안전체험관 통해 소방 관련 교육 효과 입증

전북에 어린이 안전 교육을 할 수 있는 ‘어린이 교통안전체험관’ 설립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북도자치경찰위원회가 출범과 동시에 1호 시책으로 ‘아동 안전’을 선정하면서 제도개선과 함께 교육적인 방침도 함께 따라와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4일 전북도와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도내에는 어린이들이 체험을 하면서 교통안전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교통안전체험관’은 존재하지 않는다. 익산시가 수 년전 성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 설립을 추진했지만 여전히 답보상태다.

도내 어린이교통사고가 연간 300여 건에 달하고 있어 ‘어린이 교통안전체험관’ 설립 목소리는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도내 최근 3년(2018~2020년)간 어린이(1~12세) 교통사고는 996건에 달한다. 사망자도 매년 1명씩 총 3명이 교통사고로 인해 숨졌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어린이 안전보호를 위해서는 시설 및 제도 개선이 다각적으로 이뤄져야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교육적 목적을 띈 어린이 교통체험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원도 원주에는 도로교통공단이 운영하는 어린이 교통안전 체험관이 있다. 만 3~5세만 체험이 가능하며 교통사고와 관련된 위험성을 만화영화와 각종 체험으로 눈 높이식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박종승 전주대 경찰학과 교수는 “교통안전의 교육을 통해 어떠한 행동이 위험한지, 진짜로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어린시절부터 직접 체험을 통해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할 수 있다”면서 “제도강화와 동시에 체험을 통한 교육은 더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북에 ‘어린이 교통안전체험관’ 설립이 이뤄질 경우 관광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임실에 ‘전북119안전체험관’이 2013년 3월 26일 개관 후 전국에서 연 평균 15~16만 명의 체험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임실군은 안전체험관과 연계해 인근의 치즈테마파크 등 관광지와 패키지 구성을 통해 ‘먹고 즐기고, 교육하는’ 관광 코스도 운영 중이다.

전북119안전체험관 관계자는 “그저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체험형 프로그램을 매년 개발함으로써 생활안전과 자연재난 상황에서의 긴급대처 능력과 위험성을 아이들에게 교육해 안전의 중요성을 인지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선입견이 없는 아이들에게는 그 효과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최영기 전주대 관광학과 교수는 “임실의 전북119안전체험관은 수요를 현재 다 감당하지 못할 정도”라면서 “교통안전체험관을 유치해 지역의 관광자원과 연계를 통한 관광상품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