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를 뽑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본격화된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의 상승세가 주목된다.
특히 4일 열린 민주당 예비경선 국민면접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1위를 차지하면서 여론조사와 민심의 간극을 메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2위는 최문순 강원지사가 3위는 이광재 의원이 각각 선정됐다.
이날 국민면접은 200명의 국민면접관을 상대로 9명의 후보가 1분씩 답하는 블라인드 면접과 전문가 패널 3명이 각 후보에게 질문을 하고 대답하는 1대 3 집중 면접으로 방식으로 진행됐다. 후보자는 답변 거부권이 없으며 200명의 국민면접관이 실시간으로 후보자를 평가한 뒤 1~3위 순위를 발표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이 전 대표의 경우 각종 여론조사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현재 1~2위를 다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비교할 때 도덕성 논란에서 자유롭다는 점에서도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또 지지율로 따져봤을 때 본 경선에 들어서면 이 전 대표가 비 이재명 연대의 주축이 돼 이낙연-이재명 양강구도가 성립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정세균 전 총리와의 연대도 가시화됐다. 이른바 이재명 경기지사의 ‘영남 역차별론’에 맞서 호남과 영남을 아우르는 동서국민통합전략이다.
두 사람은 지난 3일에는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갖고, 사실상 단일화에 물꼬를 텄다.
이낙연 캠프 인사인 윤영찬 의원과 정세균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민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가 이뤄진 적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정치권에선 호남을 대표하는 두 후보 간 결속을 다지는 공동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단일화 일정은 여러 차례의 실무적 협상 뒤에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이들은 두 시간 동안 회동을 갖고 “4기 민주정부의 탄생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뜻을 모았다. 양측은 앞으로 10달 남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또한 “정치적 민주주의를 넘어 대전환의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과제를 시행착오 없이 해결할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우리 두 사람 모두 정권재창출에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후원계좌에는 지난 2일 기준 개설 이틀 만에 11억 4000만 원이 이 넘는 후원금이 모금됐다. 정확히는 2만3063명이 11억 4376만 원을 캠프에 후원했는데 10만 원 이하의 소액 후원자가 2만 2769명으로 전체의 98.7%를 차지했다.
소액 후원자가 전체 모금자의 대부분을 차지하자 이낙연 캠프 측은 “정권 재창출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며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정운현 이낙연 캠프 공보단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였던 2017년 이틀 만에 7억을 돌파해서 화제가 됐었는데 저희는 만 하루 만에 8억, 이틀 만에 11억이 모였으니 결코 작은 액수가 아니다”면서“여론조사 지지율로만 보면 (현재 당내에서)2등이지만 밑바닥 여론은 꼭 그런 것 같지만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