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렌터카 교통사고 ‘주의’

전북지역 최근 5년간 6~8월에만 296건 발생
“대여 쉽고 누구나 운전가능…20대 이하 사고 많아”

최근 5년(2016~2020년)간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렌터카 교통사고가 여름철(6~8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렌터카 이용객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칫 들뜬 분위기에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5일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렌터카 교통사고는 모두 1144건으로, 28명이 목숨을 잃었고, 1876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특히 6~8월에 296건이 발생해 5명이 숨지고 477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기간 안전운전의무 불이행이 144건(49%)으로 절반가량에 달했고, 12대 중과실에 해당하는 중앙선 침범, 신호 위반, 과속도 56건으로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렌터카 사고는 연령층이 낮을수록 더 많은 사고를 냈다.

20대 이하 운전자 사고는 128건(43%)에 달했고, 이어 30대 53건(18%), 40대 49건(16.5%), 50대 47건(16%), 60대 이상은 19건(6.5%) 순이었다.

20대 이하 운전자 사고가 많은 이유는 운전 경험이 부족함에도 차량 대여가 쉬워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카셰어링 등 휴대폰 앱을 통해서도 운전면허발급일이 1년이 넘은 경우 누구나 차량 대여가 가능해 초보운전자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논산 탑정호 렌터카 교통사고도 카셰어링을 통해 차량을 빌린 후 대여자가 아닌 운전경력 1년 미만 운전자가 운전을 하다 차량에 타고 있던 20대 5명이 호수에 빠져 사망하기도 했다.

도로교통공단 전북지부 송정욱 교수는 “휴가철 렌터카 이용 시 운전이 미숙함에도 자신의 차가 아니라는 이유로 평소보다 거칠게 운전하거나 들뜬 마음을 가져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는 스스로 교통사고를 자초하는 행위임을 깨닫고 즐거운 여행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안전이 전제돼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