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문턱을 넘어서며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다. 겨울에 비해 여름은 무덥고 변화무쌍한 날씨로 차량관리와 교통안전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자동차는 특히 손상되기 쉽다. 뜨거운 태양에 보닛이 달궈졌다가, 장대처럼 쏟아지는 비를 맞기도 한다. 이럴 때일수록 차량 관리와 안전운전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교통안전을 저해하는 원인은 첫째, 고온으로 인한 차량 내외부의 안전사고 위험성. 둘째, 장마나 국지성 호우 등 급작스런 날씨 변화로 인한 교통사고의 위험성이다.
먼저 고온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해야한다.
햇빛이 강한 여름철 햇빛에 노출된 자동차 실내온도는 섭씨 70도 가까이 오른다. 무심코 차량 내부에 놓아둔 라이터나 스프레이 등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물건들이 고온에 노출되면 폭발할 수 있어 화재위험이 매우 높다. 안경이나 생수병 같이 빛을 투과시키는 물건도 돋보기처럼 빛을 응집시켜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 여름철에는 불필요한 물건들은 차량 내부에 두면 안 된다.
고온에 노출된 차량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행 전 냉각수나 타이어 등을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는 것이 좋다.
냉각수는 주행거리가 4만km 이상이거나 점검한 지 2년이 지났다면 교체 해주어야 한다. 타이어는 뜨거운 아스팔트에서 주행하다 보면 내부 공기가 팽창하여 손상이나 변형이 생길 수 있고 심할 경우 타이어가 터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수시로 공기압을 확인하고 마모도 체크도 잊지 말아야 한다.
올해 현재까지 우리지역 고속도로에서도 엔진과열이나 타이어 파손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20건이 넘고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철에는 더욱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속도로의 특성상 장시간을 고속으로 주행하는 만큼 무리한 운행보다는 중간에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휴식을 취하며 차량을 점검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또 다른 여름철 안전운전의 복병은 장마와 국지성 호우 등으로 인한 빗길 운전이다. 우천 시에는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노면의 마찰력이 감소되어 쉽게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에 안전운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빗길에서는 미끄러짐으로 인해 추돌사고가 평소보다 약 1.5배~2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수막현상이 발생해 순간적으로 핸들조작이 어려워지고 제동력을 상실해 평소보다 제동거리가 길어진다.
맑은 날보다 속도를 20%정도 감속하여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하고, 브레이크는 여러 번에 걸쳐 가볍게 나눠 밟아 수막현상을 최소화하고 차체를 통제해야한다. 옆 차선을 달리는 자동차의 빗물이 튀어 시야를 가릴 수도 있기 때문에 옆 차와의 안전거리 유지도 중요하다. 또 낮이라도 주행 시 반드시 전조등을 켜야 한다. 이는 운전자의 시야 확보는 물론 다른 운전자에게 나의 존재를 알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방어운전의 효과가 크다.
휴가철 들뜨기 쉬운 마음과 더위에 지친 몸으로 차량 관리와 방어운전에 소홀하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유비무환의 마음으로 미리 주의를 기울여 안전하고 즐거운 휴가철과 여름을 보내야겠다.
올 여름 고속도로에서도 줄어든 사고 소식을 기대해본다. /한국도로공사 김주성 전북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