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의원 거취문제에 쏠리는 눈, “민주당 복귀냐, 무소속 잔류냐, 윤석열 캠프 합류가능성까지”거론

최근 윤석열과 통화 윤 전 총장이 직접 도와 달라 요청
이 의원 “민주당 복당 타진 중, 복당이 최우선"
그러나 민주당 복당 점점 어려워지는 추세, 경선 이후 결단 내릴 것으로 예상
야권가기엔 명분 부족, 정치적 지형 불이익 안아야하는 숙제

무소속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이 최근 야권의 유력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소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거취문제에 대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출마선언을 앞둔 시점에서 이 의원과 통화하며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의원은 민주당 복당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직접적인 지원이나 캠프 합류는 명문상으로나 시기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7일 이용호 의원에 따르면 두 사람의 통화는 윤 전 총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야권의 한 중진 의원이 지난달 이용호 의원과 가진 점심식사 자리에서 윤 전 총장과의 전화 통화를 연결시키면서 성사됐다.

이 의원은 두 사람 간 깊은 이야기는 크게 오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혹시 그의 복당이 무산될 경우 대선정국을 앞두고 야권에 합류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그가 보수정당이나 야권에 몸을 담기 위해서는 명분이 다소 부족한데다 진보가 강세인 전북에서 정치적 불이익을 안고 가야하기 때문에 선택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의원 본인 역시 이러한 점을 인지하고 민주당 복당이 최우선 과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 의원의 계속되는 복당 결정 촉구에 9월 대통령 후보 경선 이후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자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복당은 나만의 결정이 아닌 나를 선택해주신 남원, 임실, 순창 유권자들과의 약속”이라면서 “민주당 복당을 신청한 만큼 그 결과를 기다리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지역구 주민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며, 민주당 복당이 불발될 경우(거취 문제를)그때 가서 다시 생각해 보겠다”면서 “당에서 별다른 명문도 없이 복당을 계속 거부하면 나는 당당히 나의 길을 갈 뿐”이라고 했다.

그는 윤 전 총장과의 통화에서 지역에서 존경받는 어른이나 활발하게 활동하는 청년들을 많이 만나볼 것을 권유했다. 윤 전 총장 측은 보수는 물론 중도 호남정치인을 포섭해 호남지역과의 접점을 만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단 이용호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나 명분 등 앞으로의 행보를 고려할 때 민주당 복당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복당이 불허된다면 그가 무소속으로 잔류할지 야권에 합류할지는 미지수다.

여의도 내에선 그가 보수야권으로 합류하면 이미지 하락과 정치적 지형 탓에 향후 행보가 더욱 가시밭길이 될 것이란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반면 야권 일각에서는 전북의 인구추이를 볼 때 국회의원 수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고, 무소속으로 남기보다 모험을 하더라도 호남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윤 전 총장을 도와 정치적 입지를 넓힌 후 지역구를 옮기는 방법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 의원은 자신의 행보를 둘러싼 여러 추측에 “모두 시기상조인 발언이나 (아직까진)소설에 불과할 뿐”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