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원 고소 한수원, 고소취하·사과 방문 해프닝

의장단·조동용 의원 등 대기중에 취재진 오자 도망치듯 접견실 빠져나가
송지용 도의장 “공식 절차없는 방문 무례한 행동,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
김대오 위원장“진정성 의문, 적당히 해서 빠져나가려는 것 강력대응해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새만금솔라파워가 전북도의원을 고소한 일을 사과하기 위해 전북도의회를 방문했다가 그냥 되돌아 가는 일이 벌어졌다.

한수원과 새만금솔라파워 관계자는 8일 오전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한 조동용(군산3) 의원에 대한 고소를 취하한 뒤, 사과하기 위해 도의회를 찾았다.

하지만 취재진들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갑작스럽게 발길을 돌렸다.

앞서 이들은 전날 조동용 의원에게 고소를 취하하고 직접 사과하겠다는 연락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송지용 도의장을 비롯한 의장단 및 운영위원장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한수원 관계자 등을 만나기 위해 기다렸지만 허사였다.

송지용 도의장은“전북도민이 알아야 할 상황이라고 판단해서 공개로 진행하려고 했다”면서“그런데 아무말 없이 (한수원 관계자들이) 도망치듯 접견 대기실을 빠져나가버렸다. 진정한 사과를 하려고 온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어 “도의원들이 국회의원처럼 면책특권이 있는 것도 아니다. 공기업이 이러한 것을 악용해서는 안된다”며 “도민을 대표하는 도의원을 상대로 재갈을 물리게 한다는 것은 고약한 행태”라며 쓴소리를 날렸다.

김대오 운영위원장도“진정한 사과도 아니고 적당히 해서 빠져 나가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이러한 고발건은 전례를 남겨서는 안된다. 의회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비서실 등 공식적인 행정절차를 거치지 않은 갑작스런 방문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송 의장은“도의회를 방문한다는 데 정확하게 전화 한통 없었고, 언제 누가 온다는 것도 조 의원을 통해서 들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얼굴도 보지 않고 황급히 자리를 떠나는 것은 무례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조동용 의원은 “전날 (한수원 쪽에서) 사과도 하고 고소를 취하한다고 하길래 개인적으로 처리할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 의회를 공식적으로 방문해서 취하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최소한 유감표명과 함께 사과를 갖춘 문서로 제출해달라”고 설명했다.

한편 새만금솔라파워는 최근 조동용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등으로 고소했다. 이에 전북도의회는 지난달 23일 제382회 정례회 4차 본회의에서‘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 의정활동에 재갈 물리는 한수원의 도의원 고소 행위 규탄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