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전통시장 침수피해 지원 대책 강구하라

익산시 창인동 매일·중앙시장 일대가 이틀 사이 두 번씩이나 장맛비로 침수되면서 상가들이 큰 피해를 당했다. 가뜩이나 코로나로 어려움에 처한 상인들에게 이번 예상치 못했던 침수 피해는 아닌 밤중에 날벼락일 것이다. 시장 전체 물바다가 될 때까지 행정 당국은 어디에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비로 익산 창인동의 전통시장은 쑥대밭이 됐다. 첫 날 장맛비에 시장 일대가 허리춤까지 물이 차올라 식당과 커튼가게, 옷가게, 편의점 등 업종을 불문하고 상점과 사무실이 물에 잠겼고, 건물 안쪽까지 물이 들어차면서 각종 집기들이 물에 젖었다. 간신히 물을 빼고 젖은 물건을 말리는 등의 복구 작업도 이틀 만에 다시 침수되면서 허사가 됐다. 상가에 따라 적지 않은 경제적 손실을 볼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다른 곳도 아닌 상가가 밀집된 유통의 중심지에서 이런 침수피해가 반복해서 발생했다는 게 어이가 없다. 물론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질 때 어디서든 침수가 생길 수 있다. 창인동에서도 첫 날 100mm가 넘는 비가 삽시간에 내려 침수가 불가피하는 상황이었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두 번째 피해 때는 시간당 23mm 가량이어서 배수만 잘 됐더라면 얼마든지 침수 피해를 면할 수 있었다고 본다.

침수 피해가 커진 원인을 더 따져봐야겠지만, 시장 인근에서 진행 중인 노후 하수관로 정비사업이 주 원인인 것으로 현재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많은 비가 내렸어도 이번과 같은 침수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게 상인들 이야기다. 매년 여름 장마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장마철까지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마무리 하지 않은 행정의 무사안일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기상청이 이번 장마를 예고했음에도 공사장 관리가 허술했다면 감독기관의 직무유기다.

당장 급선무는 침수 피해로 시름에 빠진 상인들이 훌훌 털고 일어서도록 하는 일이다. 익산시자원봉사센터와 익산의용소방대 등 사회단체와 시민들이 나서 외형적으로는 거의 복구가 된 모양이다. 어려울 때 힘을 보태는 시민의식에 박수를 보낸다. 그럼에도 많은 상가들이 정상 영업까지 여전히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시 당국은 자연재해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함께 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지원 대책을 강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