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 자영업자 죽을 맛

물가상승과 함께 휘발유 가격이 상승중인 15일 전주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리터당 1,699원 경유가 1,459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 = 조현욱 기자

올해 들어 농축수산물 등 전반적인 생활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일반 소비자들은 물론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재료 부담 상승과 내년부터 최저임금인상까지 예고되면서 전북지역 소상공인들이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15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지수 추이에서 2019년 104.48%, 2020년 105.04%, 올해 6월 107.35%로 지속적인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북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해 6월과 올해 6월을 놓고 1년간 추이를 비교해 볼 때 과일, 채소, 육류, 빵, 곡물, 우유, 치즈, 계란 등 서민, 자영업자과 밀접한 생활 물가가 평균 10% 이상 올랐다.

지난해의 경우 올해와 달리 농축수산물 가격의 오름세가 다소 둔화됐다.

기름값은 고공행진을 보여 전북 대부분 지역 휘발유 가격이 1600원대로 도내 휘발유 최고가는 익산에서 1711원인 주유소도 등장했다.

지난해 6월 국제유가 하락 등의 요인으로 휘발유, 경유 가격이 동반 하락했으나 올해 6월 들어서는 각각 20% 넘게 올랐다.

호남통계청 전주사무소 관계자는 “개인 서비스업종과 농축수산물, 석유류 등에서 가격 상승폭이 커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물가 상승과 맞물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서민 가계는 큰 위협을 받고 있다.

물가 상승의 체감도를 크게 느낀 나머지 지갑을 닫고 소비를 자제하는 것이다.

자영업자들은 더 심각한 상황이다.

내년에는 최저임금 시급이 올해 보다 440원(5.1%) 인상된 9160원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에 자영업자의 부담은 더욱 늘어나게 됐다.

특히 자영업자들은 매출이 바닥나는 상황에서 생활 물가는 계속 상승함에 따라 일반 음식점 등 서비스업종 같은 경우 소비자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더이상 버틸 수 없는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전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장 A씨는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밀리는 임대료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손님들은 없어 문을 닫는 날이 계속 됐다”며 “앞으로 최저시급이 인상되면 직원을 줄이게 될 지도 모를 상황이라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다른 업종인 주유소를 운영하는 사장 B씨는 “기름값이 오르면 정유사를 통한 매입단가도 올라 마진은 큰 차이가 없다”며 “기름값이 오르면 오를 수록 운전자의 부담 만큼이나 주유소의 부담도 크기는 마찬가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