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철 학교 운동장을 물놀이 장소로 탈바꿈시켜 학생들에게 1박 2일 간의 ‘운동장 바캉스’를 선사한 학교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학교는 진안 정천면 조림초등학교(교장 김호경). 조림초는 폐교 위기에 놓였다가 아토피 안심학교로 지정되면서 전교생이 늘고 아토피를 앓는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배움터가 된 곳으로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는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 동안 ‘물빛으로 물들이다’라는 주제 아래 학교 운동장에 물놀이 시설을 설치, 운영했다.
임시 설치한 물놀이장에서는 학생들은 물론 교직원과 학부모들이 이틀 동안 ‘운동장 바캉스’를 즐기며 시간을 함께했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조림초 물놀이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쳐 있는 학생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코로나19가 없었다면 전국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누비며 실시될 예정이던 여러 가지 현장체험학습이 대폭 축소 또는 취소되는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박탈감을 해소시켜 주기 위해 기획됐다.
학생들은 “운동장에서 물놀이 행사가 있을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직후부터 들뜬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선생님, 우리 학교 운동장에 그렇게 큰 수영장이 생긴다니 너무 좋아요”, “너무 신이 나서 잠이 안 올 것 같아요”, “하루 종일 하는 거 맞죠?”, “이런 행사는 처음이라 정말 기대가 돼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전한다.
지난 19일 아침, 학생들은 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에어바운스와 풀장을 보고 함성을 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 동안 학생들은 풀장에서는 물놀이를, 에어바운스에서는 미끄럼틀 타기, 바나나 보트 타기, 물총싸움 등을 즐겼다. 또 학교 측이 준비한 레크레이션 프로그램을 즐겼으며, 제공 받은 간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조림초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등 개인적 사유로 물놀이를 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대체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 학생들은 물풍선 던지기, 물그림 그리기, 낚시 놀이하기, 책 읽기 등에 참여했다.
저녁 시간대엔 학생들은 물론 그 가족들이 대거 운동장을 찾아 교직원, 학부모, 학생 3자가 소통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김호경 교장은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여 기회가 된다면 또 다시 이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