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청년 외식창업 지원, 지역 유명업체 아들 포함돼 논란

시, 청년(예비)창업자 대상 롯데마트 익산점 푸드코트 입점 및 시설비·임대료 지원
익산지역 유명식당 아들이 지원대상으로 선정돼 버젓이 간판 달고 분점 형식으로 개점
경험 및 초기자본 부족한 청년 창업 지원한다는 사업 취지 퇴색 지적

익산시 청년 외식창업 지원사업 대상자로 지역 내 유명식당 아들이 포함되면서 경험이나 초기자본이 부족한 청년들의 창업을 실질적으로 지원한다는 취지가 퇴색됐다는 지적이다.

시는 지난 3월부터 청년(예비)창업자 인프라 구축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는 지역 청년들의 창업을 활성화시키고 청년일자리 창출 및 창업을 통한 자립기반 강화를 위해 청년창업자의 롯데마트 익산점 푸드코트 입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는 총 예산 1억3000만원을 투입해 개인(팀)당 2600만원 한도 내에서 시설비와 월 임대료 등을 지원한다.

만18세~39세 청년(예비)창업자 중 신청일 기준 주민등록을 익산에 두고 있는 사람이 지원대상이며, 프랜차이즈 창업이나 최근 5년간 국가·지방자치단체에서 창업자금을 지원받은 자는 제외된다.

문제는 지역의 한 유명식당 아들이 지원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비록 정식 프랜차이즈는 아니지만, 경험 부족 등과는 거리가 먼 유명식당이 버젓이 자신의 간판을 달고 아들이 운영하는 분점 형식으로 롯데마트 푸드코트 내에 문을 열면서 당초 청년 창업 지원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해당 유명식당은 시가 선정하는 모범음식점, 안심식당, 대물림 맛집 등으로 선정돼 100만원 상당의 위생용품이나 상수도요금 30% 감면, 인증표지판 부착 및 홈페이지·책자 등을 통한 홍보, LED 홍보 패널 등을 지원받았다는 점에서 청년(예비)창업자를 지원하는 사업에 포함된 것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시민 유모 씨(56·영등동)는 “사실 돈도 없고 배경도 없는 청년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이 사업의 취지라면, 이미 지역에서 자리를 잡아 유명해진 식당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도움이 절실한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청년 이모 씨(31·신동)는 “청년정책이 실제로 청년들의 피부에 와 닿아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면서 “취직을 하고 싶어도 못하고 창업을 하고 싶어도 돈이 없고 경험이 없어 하루하루 막연하게 살고 있는 청년들의 상황을 공감하지 못한 채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정책은 아무리 해도 외지로 눈을 돌리는 청년들을 붙잡을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해당 식당은 대물림 맛집 등으로 선정되기는 했지만, 지원 제외 대상인 프랜차이즈는 아니다”라며 “식당 대표의 아들이 신규로 창업을 준비해 신청을 했고 자격요건을 충족해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통해 1차 서류심사와 2차 품평회 등을 통해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또 “전수창업도 일정 부분 권장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면서 “향후 사업이 확대돼 추가 모집을 할 경우에는 지적된 부분에 대한 개선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