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은영선이 첫 수필집 <사유(思惟), 그 진정한 소유> (해드림 출판사)를 펴냈다. 사유(思惟),>
이 수필집은 인간 은영선이 삶 속에서 경험하고 사유하고 깨우치는 과정을 담고 있다.
특히 표제작 ‘사유 그 진정한 소유’는 소유의 의미를 다방면으로 조명하고, 진정한 소유가 무엇인지 추적한다. 한강과 남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조망권 값을 치르는 집에 살면서도 진정으로 한강과 남산을 소유하지 못하는 건 우리가 처한 현실이다. 그래서 ‘생각놀이, 사유야 말로 진정한 소유가 아닐까’라는 맺음은 독자와 공감대를 형성한다.
성우로서의 삶에 대한 사유도 드러난다. 은영선은 ‘목소리 연기자의 보람’에서 “나 자신이 아닌 타인이 되어 보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한 번쯤 해보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질문에는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 보고 싶었고, 가까이는 엄마가 되고 싶었던 그의 어린 시절이 투영된다. 결국 은영선은 우연인지 필연인지 성우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성우를 이렇게 정의한다. “배우가 맡은 역할, 인물을 그저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닌 단 하루라도 정말 그 사람인 듯 살아보아야 더욱 좋은 연기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그의 글은 관심을 끄는 힘이 있다. 15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어머니에게 효도를 하고자 다짐하면서, 부모의 입장에도 서 본다. 언니와 오빠, 막내인 그를 사랑하는 방식도 제각각이다. 마치 심리전을 치르는 마음으로 글이 읽히고, 진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독자 역시 은영선의 생각과 행동에 빨려 들어가 있다.
최원현 문학평론가는 “은영선이 구사하는 젊은 감각적 언어들은 유난히 친밀감을 느끼게 하는 데 도란도란 정감 어린 대화 같기 때문이다”며“어느 사이 독자가 그의 앞에서 맞장구를 치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고 평했다.
서울 출신인 은영선은 연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95년 KBS성우 공채 25기로 입사했다. 성우 외화부문 신인연기상과 성우 연기대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난 2019년 <한국수필> 1월호를 통해 등단했다. 현재 한국수필과협회, 사단법인 성우협회, KBS극회 회원이고, KBS 방송 아카데미 성우반 강사다. 저서로는 <목소리> 가 있다. 목소리> 한국수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