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가 이곳에 머물렀을 때 임씨 댁에서 콩고물에 무친 떡을 진상했다. 맛이 좋아 이름을 물었으나 아는 사람이 없어서 그 사람의 성을 따 ‘임절미’라 불러 오늘날 인절미가 됐다는 이야기가 만들어진 곳이 쌍수정이다.”(본문 중)
신정일 문화사학자가 ‘한 도시 깊이 읽기. 지역에 대한 인문적 이해 확장’을 목표로 <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 공주·부여편> (가지출판사)을 출간했다. 여행자를>
부산, 마산·진해·창원, 강릉, 인천에 이은 다섯 번째 시리즈로 공주·부여편은 백제의 역사문화유산을 심장부에 간직하고 있는 도시답게, 많은 고대 문헌과 인문학적 사료를 바탕으로 쓰여졌다.
공주와 부여는 백제의 흥망성쇠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도시다. 백제 두 번째 도읍지였던 공주는 공산성과 무령왕릉을 비롯한 문화유산들이 즐비하고, 부여는 정림사지와 궁남지, 부소산과 백제문화단지 등 많은 문화유산을 품고 있다.
문화사학자 신정일씨는 ‘길 위의 철학자’라는 애칭에 걸맞게 방대한 철학 지식을 백제의 역사 현장에 밀도 높게 녹여냈다. 그 땅을 살다 간 옛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도록, 시간여행자를 위한 문사철 도슨트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이 책은 두 도시로 여행을 떠나기 전 읽어야 할 필독서다. 지루할지 모른다는 걱정을 깨고 여행을 흥미진진한 역사드라마로 만들어줄 비법 소스와도 같다. 부여편은 1부 ‘낙화암에 올라 백마강을 바라보다’와 2부 ‘부여의 문화와 인물을 만나다’로 구성됐다.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백제 문화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소개했다.
신정일 문화사학자는 역사와 문화 관련 저술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작가이자 도보여행가로 1980년 중반 황토현문화연구소를 발족해 1989년부터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으며, 1994년 동학농민혁명 100주년 기념사업회에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