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대선주자들이 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 스님을 조문하기 위해 김제시 금산사를 잇따라 찾았다.(관련기사 3면)
지난 22일 월주 스님이 입적한 가운데 정치권 뿐만 아니라, 종교계 등 각계 인사들의 조문행렬도 이어졌다.
월주 스님이 열반한 다음날(23일) 문재인 대통령이 빈소를 찾아 분향하며 애도했다.
문 대통령은 고인의 영정 앞에 삼배 후 상좌 스님들과 마주한 자리에서 “큰 스님의 원적에 삼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반드시 극락왕생하셨을 것이라 믿는다. 큰 스님을 여러 번 뵙고 말씀을 드릴 기회가 있었다”며 “산중 수행에만 머물지 않고 늘 중생들 고통에 함께하셨던 큰 스님의 보살행, 자비행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이자 월주 대종사의 상좌인 원행 스님과 환담에서 문 대통령은 “월주 스님은 늘 우리와 함께하셨다”며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어려움을 당하시고, 김수환 추기경, 강원용 목사와 함께 많은 사회활동을 해오신 점을 회고했다.
25일에는 이낙연 전 대표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김두관 의원이 빈소를 찾았다.
빈소를 방문한 이낙연 전 대표는 조문에 앞서 방명록에 ‘밥이 필요한 사람에겐 밥을, 약이 필요한 사람에겐 약을, 월주 스님의 가르침을 따르겠습니다.’라는 월주 스님의 말씀을 남겼다.
이후 조문을 마친 이 전 대표는 승려들과 짧은 인사를 나눈 뒤 원행 스님과 차담회를 진행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월주 큰 스님은 우리 세대 가장 존경과 사랑을 받으신 분이다”며 “(월주 스님은)60년 동안 사람들의 생활에 늘 가까이 있는 불교가 되도록 노력하셨고, 총무원장을 마치신 뒤에는 종교간 화해를 위해 애쓰신 기억이 새롭다. 그런 정신은 저희들이 본받아야 할 것도 아주 많다고 생각한다”고 회고했다.
전날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빈소를 찾기도 했다. 그는 방명록에‘태공당 월주 대종사님의 큰 가르침대로, 세상을 깨끗하게 밝게 만들어 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뒤이어 대선 후보인 장수출신 박용진 의원도 조문에 올렸다. 그는“정치하는 사람으로서 가르침을 잘 따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성주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을 비롯 도내 의원들도 조문을 위해 빈소를 찾기도 했다.
또한 가톨릭 김희중 대주교와 조계종 제33·34대 총무원장이자 상월선원 회주인 자승 스님 등 종교계 인사들도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앞서 지난 22일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총리와 송하진 전북도지사도 분향소가 마련된 금산사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그 밖에도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 같은 당 주호영 의원 등 야권 인사도 월주 대종사를 추모했다.
한편 5일간 치러지는 월주 스님의 장례는 26일 오전 10시께 영결식이 거행되며, 이날 금산사 연화대에서 다비식이 엄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