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비평이란 무엇인가1

베네데토 크로체

비평이란 사물의 선악, 시비, 미추, 가치 등을 평가하여 논하는 일종의 바판적 의사 전달, 또는 비판적 사고를 통하여 의사를 전달함으로써 각종의 미적 가치에 대한 우리의 경험을 심화시켜 나가는 일이다.

비평의 어원적인 의미를 찾아보면 비批는 손으로 친다(手擊)거나 일반적으로 친다(擊也)는 의미이고 평은 평론하다(品論)거나 헤아린다(量也), 또는 고친다(訂)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므로 바평한다는 의미는 칠만큼 비난할 만한 대상에 대한 공격적 의미와 함께 결점을 시정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고친다는 선도적인 의미도 있다. 또한 영어의 criticism이라는 용어에도 5가지 의미가 있다. 1. 전통적인 의미로 비평가란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는 사람으로 결점만 찾고 책망만 일삼는 존재이다. 2. 호의적인 기능으로 별로 비난하지 않으며 창찬한다. 3. 무엇인가에 대해서 판단을 내린다. 4. 비교한다. 5. 대상을 보는 그대로 감상한다.

이를 종합하여 다시 말하자면 결점은 책망한다는 공격적 의미와 장점을 발견하고 이를 격려한다는 선도적 의미가 같이한다. 이러한 일반적인 정의 아래 비평이라는 학문이 계속 연구되면서 학자들 간에 다른 의견 또한 분분하다.

크로체(Benedetto Croce 1866~1952)는 미적 표현을 직관으로 직관을 다시 감정으로 재평가함으로써 예술을 사람마다 각각 다르게 느끼는 사적이고 개인적인 것으로 생각했다. 이는 인간 개체를 하나의 고립된 완성품으로 보는 견해로써 미의 본질도 개별적인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콜링우드(Robin George Collingwood 1889~1943) 역시 미적 표현을 개개인의 순간적인 고유한 정서로 보고 좀더 개별화된 작업으로 규정하였다.

그러나 이들에 의해서 독창성 또는 개성을 존중하는 미학이 성립되었고 개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존중되는 것도 타당성이 있으나 고립된 개인으로서는 인간의 본질을 다 설명할 수가 없다. 이에 대하여 미적 표현이란 개인의 기분을 표출하는데 있지 않고 사회적 질서를 발견하는데 있다고 역설하는 사람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