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맛있게 드세요.”
2일 전주 양지노인복지관에서 배식 봉사를 진행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이낙연 전 대표의 아내 김숙희 씨의 말이다.
이날 11시 30분께 배식 봉사를 위해 전주를 찾은 김씨는 21년째 이어온 봉사의 노련함을 보이며 능숙하게 앞치마를 둘러매고 직접 어르신들에게 따듯한 음식이 담긴 식판을 나눠줬다.
특별한 소개도 없이 진행된 배식에 어르신들은 그가 이 전 대표의 배우자라는 것을 모르는 분위기였다. 이후 복지관 측 배려에 소개가 됐을 때도 김씨는 부끄러운 듯 손사래를 치며 짤막한 인사만 한 채 배식에 열중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어르신 안 모씨(72·여)는 “누군지 몰랐는데 이낙연 전 대표의 배우자라는 소리를 듣고 놀랐다”며 “너무 친근감 있고 소탈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다정한 말 한마디와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식사를 신경 쓴 김씨는 배식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잔반 처리 업무를 도맡았다.
어르신이 남긴 음식을 직접 잔반통에 버리며 통에 묻은 음식물마저 손수 닦은 김씨는 “이렇게 해야 보기 좋다”며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한 시간 가량 이어진 봉사활동에 김씨의 이마에는 어느덧 땀방울이 맺혔지만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은 채 어르신에게 “반찬 더 드릴까요”라는 세심함까지 보였다.
이러한 모습에 한 어르신은 “내가 5년 동안 복지관을 이용했는데 오늘 (김씨가 배식해준)밥이 제일 맛있었다”며 “이낙연 전 대표가 정말 좋은 사람을 곁에 둔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 세우기도 했다.
순창에서 태어난 김숙희 씨는 전주여고(45회)와 이화여대를 졸업했다. 이후 1980년 지인을 통해 이낙연 전 대표를 만나 같은 해 결혼을 했고 현재까지 41년째 동반자로 지내고 있다.
인생의 동반자이기도 하면서 정치적 동반자이기도 한 이 전 대표에 대해 김씨는 “가장으로서 지녀야 할 책임감, 부지런함, 성실함, 정직함 등 모든 덕목을 갖춘 사람이다”며 “그래서 이런 남자하고 결혼하면 사는게 별 어려움이 없겠구나 했었는데 역시 살아보니까 그런 면에 있어서는 철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의 기본적인 덕목은 정치인에겐 꼭 필요한 덕목이라 생각한다”며 “더군다나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그 덕목이 똑같이 공통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사람이 여태껏 5선씩이나 한 이유는 그런 성실함, 책임감, 정직함 이런 것들이 바탕이 돼 지역민들이 뽑아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이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이제 정확하게 판단을 하신 거라 본다”며 “국민들의 마음을 반영한 게 수치로 나온 건데 수치가 올라간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배식봉사를 마친 김씨는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없어 앞으로도 봉사를 계속하겠다”며 “이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김씨는 배식봉사 외에도 지역 문화예술인과 시민들을 만나 다양한 의견들을 청취하고 전북 방문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