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남원시장 선거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 상당기간 윤승호 후보와 더불어 뚜렷한 양강 구도로 거론됐던 양심묵 남원시체육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전격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양 회장은 이환주 현 시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었던 터라 향후 이 시장이 누구를 지원할 지에 벌써부터 지역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무원 신분인 이 시장이 당장 누구를 지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3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양 회장은 이환주 시장의 3선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남원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해 남원시체육회장을 맡게된 것도 단체장 도전을 위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받은 수술과 가족들의 반대로 이환주 시장을 비롯한 지역인사들에게 불출마를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지난달 말께 양심묵 회장이 지역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에게 불출마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이환주 시장이 지인들에게 정세균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메시지로 곤욕을 치른적이 있었다”면서“정치적 중립 위반 의혹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형국에 내년 선거에서 특정후보를 지원하지는 못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지역구인 무소속 이용호 국회의원의 민주당 입당여부도 변수다. 그의 입당여부에 따라 향후 선거구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이 입당하게 되면 내년 선거판은 민주당에 유리할 수 있고 무소속으로 남는다면 제3의 후보를 낼 수가 있어 선거구도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가 없다.
지역의 한 인사는 “이용호 의원이 남원시청 공직자출신인 모 인사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입당이 안되면 내년 시장선거에서 강동원 전 국회의원과 연대를 할 수 있는 등 여러 시나리오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강력한 후보로 꼽혔던 양 회장의 불츨마로 입지자의 발걸음이 한층 빨라질 것”이라며 “이환주 현 시장의 의중에 따라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공천 샅바싸움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변수는 강용구 전북도의원 시장 출마 여부다. 그는 이환주 시장의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한편 남원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민주당 경선 입지자는 윤승호 전 남원시장, 이상현 전 도의원, 최경식 국가균형발전위 국민소통특별위원장, 한기대 사단법인 행복만들기중앙회 전북 공동 회장 등 4명이며, 무소속은 강동원 전 국회의원, 박용섭 전 남원시 안전경제건설국장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