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인 글씨연구가가 8.15 광복절에 더욱 기억해야 할 독립운동가의 말씀을 담은 책인 ‘나의 독립’(글꽃 출판)을 출간했다.
‘나의 독립’은 8.15 광복절을 앞두고 더욱 기억해야 할 독립운동가의 시와 말씀 서른네 점을 작품으로 옮기고 설명한 책이다.
“문화의 힘”을 강조한 김구 선생, “씨앗이 땅을 들치고 올라올 때 제힘으로 올라오지 남의 힘을 빌리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씨앗을 강조한 이승훈 선생, 제 몸보다 “나라사랑”을 더 강조한 윤봉길 의사, “한글이 목숨”처럼 귀하고 소중하다는 최현배 선생의 말씀들은 말과 행동이 일치한 삶에서 나온 말이기에 살아있다.
시와 말씀을 글씨로 옮기기 전 독립운동가의 삶을 살펴보고 글씨를 쓸 때의 감정과 작품에 임했던 태도 그리고 작품 속에 담고자 한 의미 등을 되짚었다. 시와 말씀을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글씨가 일어나 말을 걸게 하기 위한 장치로서 글꼴과 구도를 작품마다 다르게 하고 입체성과 심미성을 살리는 등, 한글서예의 새로운 조형을 찾는 실험과 탐구 과정이 그려져 있다.
작가는 이 책에서 거창하게 조국애를 논하고 다시는 나라를 잃지 않기 위해 어찌 살아야 하는지를 말하려는 게 아니다. 남의 생각을 빌리지 않고 오직 자신의 신념으로 원대한 꿈을 꾸고 그것을 실천한 혁신가들의 말씀이 독립적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개인과 국가의 미래를 여는 창조적인 자원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진정한 ‘나의 독립’은 무엇일까. ‘남의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독립된 존재로 살 것인가’를 이 책은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다.
강병인 글씨연구가는 개인전시 3·1운동 100주년 기념 〈독립열사 말씀, 글씨로 보다〉 순회전 등 16회를 개최하고, 국립현대미술관 〈미술관에 書 : 한국 근현대 서예전〉 등 130여 회의 그룹전에 참가했다. 2009년 한국출판인회의 선정 올해의 출판디자이너상을 수상하고, 한글의 디자인적 가치와 예술적 가치를 확장해온 노력을 인정받아 2012년 대한민국디자인대상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