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캐쥬얼 데이’ 시행 눈길…은행권 혁신 대열 합류

올해 들어 시중은행부터 지방은행까지 딱딱한 정장과 유니폼 대신에 직원들의 복장을 자율화하면서 금융에도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북은행은 최근 목요일과 금요일을 ‘캐쥬얼 데이’로 새롭게 지정하면서 본점과 지점 등 전직원들의 근무복을 자율적으로 입게 됐다고 11일 밝혔다.

실제로 서한국 전북은행장도 캐쥬얼 차림으로 은행에 출퇴근했다는 후문이 있다.

전북은행 안팎에서는 직원들의 복장 자율화와 결재판 없애기 등으로 서한국 은행장의 유연한 조직 문화 만들기가 새로운 금융 혁신으로 이어질지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전북은행의 전직원 자율 복장 시행은 아직 전면적으로 시행된 것은 아니지만 점차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미 다른 시중은행에서는 여성 직원뿐 아니라 모든 직원들의 근무복을 자율적으로 입게 하는 제도를 전면 시행해 본점과 영업점에서 정장이나 유니폼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은행에서 유니폼을 입고 고객을 맞이하거나 업무를 수행하는 여성 직원들은 물론 남성 직원들도 세미 정장 차림에서 반팔 티셔츠나 반바지 등 캐쥬얼 차림으로 복장 자율화가 대세를 이뤘다.

일단 은행 내부에서는 직원들의 캐쥬얼 차림이 대체로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은행 창구를 찾는 고객들도 직원들의 옷차림 변화에 “틀에 박힌 듯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여름철에는 무엇보다 시원해 보여서 좋다”고 했다.

전북은행 노조 관계자는 “과거 정장과 유니폼으로 고객들을 대하거나 업무를 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최신 트렌드를 추구하는 MZ세대 직원들이 은행에 들어오면서 복장 자율화가 수평적인 기업 문화를 만드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은행에서는 캐쥬얼 데이 실시로 직원들 마다 젊은 세대부터 기성 세대까지 반응도 제각각으로 다양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행 5년차 미만의 젊은 직원들은 “사무실 내에서 편안한 옷차림으로 일하게 돼 이전 보다 능률적으로 업무에 임하게 된다”며 “형식에 구애 받지 않는 옷차림 답게 업무도 창의성 있게 일하게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입행 10년 이상의 중견 행원들은 “캐쥬얼 데이로 정장을 입지 않으니 출퇴근할 때 아직도 어색하다”며 “물론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듯이 옷차림을 바꾸다 보면 생각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