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국제훼리(주), 울릉크루즈에 ‘뉴시다오펄호’ 임대

지난 18일 인수인계 마무리…내달부터 포항~울릉 구간 투입
업체 측 “재무구조 개선차원에서 추진, 악화된 경영에 도움”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인해 벼랑 끝 위기에 내몰린 석도국제훼리(주)가 여객선 임대 사업을 통해 생존활로를 찾았다.

석도국제훼리(주)에 따르면 군산과 중국 석도 노선을 오가던 여객선 2척 가운데 1척을 울릉크루즈에 임대했다.

이번에 임대된 여객선은 ‘뉴시다오펄호(NEW SHIDAO PEARL)’로, 지난 18일 울릉크루즈에 인계됐다. 임대기간은 3년.

2018년 1월 건조된 ‘뉴시다오펄호’는 1만9998t급이며, 승객 1200명에 컨테이너 화물 218TEU를 실을 수 있고 속도는 20노트(시속 37㎞)이다.

울릉크루즈는 시범운항을 거쳐 내달 16일부터 포항~울릉 노선에 (이 배를)투입할 계획이다.

이 항로에 1만t급 여객선이 취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선 지난달 1일 울릉크루즈는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진행한 포항~울릉 정기여객 운송사업자로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울릉크루즈는 석도국제훼리(주)의 ‘뉴시다오펄호’를 용선해 해당 노선에 투입하겠다는 내용으로 포항지방해양수청 공모에 신청했다.

이런 가운데 여객선 임대가 성사되면서 그 동안 경영난에 시달리던 석도국제훼리(주)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 1월 31일 설립된 석도국제훼리(주)는 군산~중국 석도 노선을 주 3항차로 운항하다가 지난 2018년 4월부터 주 6항차로 늘린 바 있다.

특히 2019년 7월 기존 운항하던 ‘뉴시다오펄호’와 제원이 동일한 쌍둥이 ‘군산펄호’를 건조해 이 노선에 투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항차 증편과 함께 새 여객선 투입 등으로 제 2의 도약을 꿈꾸던 석도국제훼리(주)는‘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악화일로를 걷게 됐다.

당시 하루 평균 500~800명에 달하던 승객들은 지난해 2월부터 ‘0’을 기록하고 있을 뿐더러 화물 수송량 역시 종전 대비 30~40% 수준에 머물고 있다.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승객을 태우지 못하면서 월 20~25억 원의 손실액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여기에 새 여객선을 건조하기 위해 받은 은행 대출로 인해 재정 부담도 커진 상태다.

이에 석도국제훼리(주)는 자구책의 일환으로 여객선을 매각하는 안까지 검토했지만 운항을 정지한 ‘뉴시다오펄호’에 대한 용선 의향을 보인 업체들이 여럿 나타나면서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임대를 추진했다.

석도국제훼리(주) 관계자는 “코로나 19사태로 수입이 크게 줄면서 회사 경영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라며 “여객선 임대가 이뤄진 만큼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