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호 태풍 ‘오마이스’와 서해상의 저기압을 동반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북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주택 침수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24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4일 오후 5시까지 내린 비는 김제 190㎜, 부안 163.5㎜, 장수 149.5㎜, 전주 141.1㎜, 정읍 129.3㎜, 진안 118.5㎜, 임실 113.8㎜, 완주 113.1㎜, 고창 111.9㎜, 익산 105.7㎜, 무주 101㎜, 남원 80.8㎜, 순창 73.9㎜, 군산 59.6㎜ 등이다.
일부 지역에 내려진 호우 특보는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다만 군산과 김제·부안·고창 등 4개 시·군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도내에서는 차량이 침수되고 축대가 붕괴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은 폭우와 관련해 총 43건(배수 37건·안전 조치 6건)의 출동을 했다. 실제 이날 오전 10시 8분께 전주시 덕진구 용정동의 한 지하도로가 침수돼 고립된 차량에서 운전자가 구조됐다. 앞선 오전 8시 13분께는 고창군 교촌리 아파트의 축대가 무너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선 바 있다. 또 부안과 고창, 정읍 지역의 주택과 창고 등이 물에 잠겨 배수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경찰에 접수된 호우특보 관련 교통사고 신고는 모두 161건으로 집계됐지만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장맛비는 25일 오전부터 서해안을 중심으로 다시 비를 뿌리기 시작해 오후에는 도내 모든 곳에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30~80㎜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소멸된 12호 태풍이 예상보다 동쪽으로 치우치면서 장마전선도 함께 동쪽으로 치우친 상태”라면서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비가 또 내릴 것으로 보여 산사태와 축대붕괴, 낙석 등의 피해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규 · 이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