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석(더불어교육혁신포럼 이사장) 전 전북대학교 총장은 25일 전북 농산어촌지역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소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작은학교를 통합해 농산어촌과 도심 학교 상생의 길을 이뤄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 전 총장은 이날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 교육이 작은 학교를 살리겠다고 표방하면서 사실상 뚜렷한 대책없이 손을 놓고 있다”면서 “이대로라면 저절로 문을 닫게 되는 학교가 생길 것이고, 폐교가 가져올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지역주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 총장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전북 769개 초중고 중 60명 이하 작은 학교가 38.49%에 이른다. 이 가운데 학생 수 0~10명이 31개교, 11~20명 65개교, 21~30명 72개교다. 작은학교의 큰 문제점은 학생 상호 관계를 통해 길러지는 사회성 발달에 지장을 주며, 체육대회, 학교 축제 등 많은 교육활동에도 제약이 따른다는 점이다. 특히 작은학교와 도시 과대학교 문제는 학생 수 대비 교육예산이나 지역 내 학교 숫자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실제 도내 부안 A중학교는 학생수가 4명이고 교원수도 8명, 학생 1인당 예산사용액은 1억7101만원이다. 반면 전주 B중학교의 학생수는 859명, 교원수 58명, 학생 1인당 예산사용액은 544만4000원으로 무려 32배 차이가 난다.
또한 농촌에 있는 한 면소재지의 경우 인구 4544명에 초등학생 117명인데 초등학교가 4개나 있는 반면 인구 3만2903명에 초등학생 2947명의 도시지역은 초등학교가 단 2곳 뿐으로 교육의 형평성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서 전 총장은 “소멸 위기의 농산어촌 작은 학교를 통합하고, 그 폐교를 교육적 공간이나 지역 주민들의 공익활동 및 문화시설로 전환해 학생교육과 지역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면서 “도심에는 학교가 새로 신설됨으로싸 과대학교 과밀학급 문제까지 함께 풀어낼 수 있는데 다만 통합을 위해서는 학생과 학부모, 주민의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