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인 허호석 시인이 시집 <길에서> (신아출판사)를 출간했다. 길에서>
이 시집은 총 여덟째 마당으로 구성돼 있으며, 250여 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독자들이 현대시를 읽으면 어렵고 도내체 무슨 말인지 짜증난다고 한다. 작가가 시를 쓸 때 자신의 시적 역량을 과시하려는 자기 도취과정에서 남의 말을 끄집어다 꼬고 비틀어 짜집기해 놓았기 때문이다. 아름답게 표현하면 그게 예술성으로 착각하는데서 비롯된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많아도 시는 없다 한다. 시인은 자연 속 소재를 간결한 언어와 감성으로 공감을 주도록 표현했다.
허호석 시인은 시를 읽어도 멋과 맛이 있어 더 먹고 향기에 취하게 되는 마음으로 시상을 담았다.
“세상에 원래 길은 없었다/가고 가면 그에 길이 되었다/이정표 없는 휘어진 길인들 소나무처럼 구불구불한 낭만의 멋이 내 삶의 길이 되었다//구비마다 생각도 구불어지지만 손 잡아주는 님 있으므로 어디라도 외로울까/풀꽃인들 하늘 있으니 부러울 게 없다/내가 만든 나의 길을 사랑할 일이다”(‘길에서’ 전문)
맺은 말을 쓴 정성수 시인은 “허 시인은 멋과 맛을 지닌 시인이듯, 시도 멋과 맛을 지녀야 한다며 매력있는 예술성만이 생명력을 지닌다는 소신을 가지고 시를 쓴다고 했다”며 “어느 시를 읽어도 멋과 맛이 있어 더 먹고 싶은 향기에 취하게 되는데 사실, 이 분 같이 폭넓게 좋은 시를 쓰시는 분이 또 어디 있을까”라고 평가했다.
허호석 시인은 전북 진안 출생으로 서울문리사범대학 졸업후 1978년 아동문예와 1983년 월간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데뷔했다. 월간문학 신인상 작품이 한국명작동시로 선정된 것도 특이하며 주옥같은 100편의 동시가 한국현대사 100년 동시 선집으로 선정되어 출간되기도 했다. 산벚꽃 시가 서울 사당역 등 5곳에 게시돼 있으며, 시비가 마이산 등 4곳에 건립돼 있다. 진안예총 창립 초대회장, 국제 PEN자문위원, 한국아동문학회 부회장 등의 직책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