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침을 여는 시] 만 가지 꽃

송영란

산마을엔 4월 하순에도

봄 서리는

하얗게 내렸는데

빨간 철쭉이 불꽃이 되었네

 

하늘 불 받은 뜨거운 사랑

봄 서리 맞아도 봄꽃들

강건하게 꽃 피어

산천은 무지개 빛 형형색색 예쁘네

하늘 은혜 내려

만 가지 꽃이

의연히 피네

세상이 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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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항상 꽃 천지다. 봄이면 봄꽃이 피고. 여름이면 여름꽃 피고 가을이면 가을꽃 온다.

겨울에는 눈꽃 피고, 서리는 다시 피어나는 봄꽃을 이기지 못한다. “하늘 은혜가 내”리기 때문이다. 해서 세상의 모든 꽃은 서리를 이기고 마침내는 의연히 피어나고, 꽃을 보는 사람도 꽃이 되어 함께 피어난다. 세상은 이렇게 항상 꽃 천지가 된다. /김제김영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