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를 가를 지역 순회 경선 투표가 시작되는 가운데 초반 격전지인 충청과 강원에서의 결과가 승기를 점칠 수 있는 결정적인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30일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거인단별 투·개표는 31일 대전·충남 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와 함께 본격적인 지역순회 시즌에 돌입했다.
지역순회 1주차는 대전·충남, 세종·충북이 대상인데 정치권은 사실상 이곳에서 승부가 승리를 결정지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역순회는 대전·충남 다음달 4일, 세종·충북 9월 5일로 예정돼 있다. 대의원, 권리당원, 국민·일반 당원의 투표 결과는 그 자리에서 곧바로 공개된다.
첫 순회 경선지인 충청권의 표심에 따라 향후 경선판세가 좌우될 수 있는 만큼 후보들의 표심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이낙연, 이재명 두 후보 측은 주도권을 잡기 위한 총력전에 들어간 모습이다. 충청권의 결과가 향후 전국 경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점에서 사활을 걸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반전의 시작”을 이재명 경기지사는 “충청에서 대세론 굳히기”를 주장하며 승리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중원인 충청에서 이 전 대표가 뒤집기 가능성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경선판 흐름의 변화가 불가피한 때문이다.
이재명 캠프는 과반득표를 이낙연 캠프는 대전·충남에서 1위를 기록해 ‘지지율 골든크로스’를 이룬다는 시나리오를 갖고 경선에 임할 방침이다.
내달 4일(대전·충남)과 5일(세종·충북) 이틀에 걸쳐 발표되는 투표결과는 해당 지역 대의원·권리당원의 표심인 만큼 조직망이 강한 이 전 대표에게 유리하다는 게 내부 분석이다.
이낙연 캠프의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은 “(이낙연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대의원과 권리당원에서는 팽팽하게 맞서 있고, 지역에 내려가서 실제로 뛰는 분들은 분위기가 좋다고 했다”면서 “객관적으로 충청 지역은 오차 범위 내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고, 그 오차범위 내 승리를 가져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29일 스스로를 “충청의 사위”라고 칭하고, 세종특별자치시를 기반으로 행정수도를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세종의사당에 전폭적인 힘을 실어줘 현재는 통과가 확실시됐다.
한편 전북정치권에서는 ‘정세균 띄우기’에 열중하고 있다. 정세균 캠프 전북 공동본부장인 안 의원은 “현재 정 전 총리의 지지율이 낮지만, 200만 명 이상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본 경선은 지금과는 완전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면서 고향인 전북에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충청도 물론 중요하지만, 승부는 전북을 비롯한 호남민심이 결정짓는다고 판단, 각 대선캠프는 충청 이후 호남민심 얻기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