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노인 추정 치매환자 4만3000명 넘어

전북 2020년 치매 현황…치매유병률 11.58% 전국 세 번째
치매안심센터 등록률 89.1%로 전국 평균 52.8%보다 높아
반면 감별검사율 37.7% 전국보다 낮아…감별검사 지원 필요

추정치매환자 추이

노인 인구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치매환자가 4만 3000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노인 인구 100명당 치매환자 수를 의미하는 추정 치매유병률은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년 이후에는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의 노령화로 치매유병률 증가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돼, 이에 따른 치매관리사업의 확대 등 사각지대 없는 세심한 치매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2일 전북도·전북광역치매센터가 발간한 ‘전북 치매 현황 2020’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북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37만 5392명으로 도내 총인구의 20.9%를 차지했다. 이는 전남(23.1%), 경남(21.1%)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기준 도내 65세 이상 추정 치매환자 수는 4만 3466명으로 전년 대비 2.4%(1849명) 증가했다. 도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앓고 있는 셈이다. 치매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30년에는 5만 9991명, 2045년에는 10만 2825명으로 예상됐다.

또 도내 65세 이상 추정 치매유병률은 11.58%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다행히 치매환자의 치매안심센터 등록률은 전국 평균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60세 이상 추정 치매환자(4만 4341명)의 치매안심센터 등록률은 89.1%(3만 9494명)로 전국 평균 52.8%보다 높았다. 도내 치매안심센터 치매환자 등록자 수는 전주시가 9175명으로 가장 많고 익산시가 5243명, 군산시가 4602명으로 뒤를 이었다.

도내 치매 선별검사율, 진단검사율도 각각 35.3%, 75.8%로 전국 평균(각각 28.8%, 69.0%)보다 높았다.

다만 감별검사율은 37.7%로 전국 평균(85.4%)보다 낮았다. 감별검사 시행 건수에 따른 지역 간 편차도 컸다. 완주군은 111.96%, 진안군은 101.37%로 높은 수검률을 보인 반면 전주시는 2.07%, 익산시는 0.43%로 낮은 수검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치매환자들이 치매의 원인 질환을 찾아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감별검사를 확대 지원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편 만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치매 조기검진은 선별·진단·감별검사로 나뉜다. 선별검사는 일대일 문답 형식으로 인지기능 감퇴를 선별하고, 진단검사는 1차 신경심리 검사·2차 협력의 진료로 경도인지장애나 치매 유무를 판단한다. 감별검사는 혈액·소변검사와 뇌영상검사(CT) 등을 통해 치매의 원인 질환이 무엇인지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