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를 비롯해 전북 도내에 아파트형 공장인 ‘지식산업센터’가 속속 들어서면서 자금 부족과 공장 부지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
그러나 입주 가능 업종이 제한적이고 지식산업센터가 무분별하게 난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자체가 체계적이고 기술집약적인 첨단산업 육성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전북도와 전주시 등에 따르면 전주지역에서는 공공형 지식산업센터 2곳이 현재 운영 중에 있다.
전주에 공공과 민간 분야에서 향후 3곳이 더 문을 열 예정이고 남원지역도 1곳이 완공을 앞뒀다.
먼저 1997년에 문을 연 전주지식산업센터(전주시 덕진구 팔과정로 20)는 도내 지식산업센터로는 원조에 해당한다.
전주 제2산업단지 내 위치한 이곳은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입지제공을 위해 임대로 운영되다가 지난 2013년 중소기업에게 분양이 이뤄졌다.
또 다른 아파트형 공장인 지식산업센터 ‘전주혁신창업 허브’(전주시 덕진구 유상로 67)는 지난해말 건립돼 최근 운영 중이다.
전주 팔복동 첨단벤치단지에 국비 등 총사업비 268억원이 투입돼 66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곳으로 분양률은 94%에 달하며 지하 1층, 지상 6층 연면적 1만 2211㎡ 규모로 형성됐다.
이곳 바로 옆에는 또 다른 공공 지식산업센터인 기술창업현장지원센터(가칭)도 예정돼 국비 160억원, 시비 120억원 등 총사업비 280억원 규모로 건립에 필요한 실시설계가 전주시에서 추진 중이다.
전주에 또다른 공공 임대형 지식산업센터(전주시 완산구 아중로 33)도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시에서 국비 137억원을 확보해 공사가 마무리 단계다.
전국적으로 정부 주도 하에 기업 단지 조성을 위한 지식산업센터가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도내의 경우 새만금과 전주일반산업단지에는 지식산업센터가 새로 지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부동산 업계에 돌고 있다.
민간에서도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데 분양가의 최대 80%까지 저금리 융자혜택이 주어지고 재산세 및 취득세, 법인세 감면 등 다양한 세제 혜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당장 오는 9월에는 전주시 만성동에 도내 최대 규모의 지식산업센터가 준공될 예정이다.
이밖에 남원시에서는 공공 지식산업센터인 남원코스메틱비즈센터가 지난 3월 착공에 들어가 2022년 7월 완공 예정이다.
문제는 기업들로부터 지식산업센터가 입주 가능 업종에 제한이 있어 규제 완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입주 기업들 중에서는 부동산 규제로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이 대출 및 세제 혜택이 있는 지식산업센터로 몰릴 수 있는 역기능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문을 연지 1년이 지난 공공 지식산업센터 전주혁신창업 허브는 본사가 전주에 없는 기업 등이 떠나 5개의 공실이 발생해 입주 기업을 추가 모집할 처지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북 도내에서는 지식산업센터 건립이 전주가 다른 지역보다 활발한 경향”이라며 “영세기업의 성장을 돕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식산업센터란?
대도시의 산업입지 부족 해소와 영세 제조기업의 입지 지원을 위해 조성된 다층형 집합 건축물, 일명 아파트형 공장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