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경영진 , 울산 4공장 스타리아 물량 전주공장 이관 제시

현대차 경영진이 전주공장 물량문제 해결을 위해 근본적인 대안 내놓은 것은 처음
울산4공장 스타리아 라인 전주공장으로 옮기면 울산에선 팰리세이드 추가생산 유력

현대자동차 경영진이 울산 4공장에서 생산하는 ‘스타리아’ 물량을 전주공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 ‘현대 스타리아’는 올해부터 현대차가 스타렉스의 후속 모델로 출시한 MPV로 오는 2023년엔 수소 스타리아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가 고질적인 전주공장 물량문제 해결을 위해 근본적인 대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전주공장 근로자들 역시 이번 제안이 잘 풀려 공장이 정상 가동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9일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전주공장위원회 등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7일 울산 4공장 스타리아 라인을 전주공장으로 이관하고, 해당 물량만큼 인기모델인 팰리세이드를 추가 생산하자고 노조에 제안했다.

현대차 노사가 공동으로 참여한 고용안정위는 3가지 방안을 두고 논의했다. 가장 큰 문제는 수년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주 공장 물량의 정상화였고, 이 과정에서 현재 울산 4공장 1라인에서 생산 중인 스타리아 물량을 전주 공장으로 옮겨 위기를 넘기자는 방안이 거론됐다. 이 방안은 이상수 현대차 노조위원장의 공약 사항으로 노사 합의가 완료되면 스타리아가 전주공장에서 생산 될 수 있다.

고용안정위에 참석한 전주위원회 측은 현대차 전주공장 조합원들의 생존을 위해 물량 나누기를 간절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2·4공장 공급 부족 해소 방안으로 팰리세이드를 더 생산하자는 사측의 약속이 이뤄진다면 스타리아 전주공장 배정도 원활할 전망이다.

차량 배정 문제는 이달 16일에 있을 울산 고용안정위원회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현대차 전주공장은 지난 1995년 10만5000대 규모의 생산 설비를 갖추고 가동을 시작했다. 2014년 6만 9000대 최대 생산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물량이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3만 6000대만 생산하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현대차 전주공장 노조는 전북도에 노사정협의를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올 2월부터 도 주관으로 3차례 협의를 진행했다.

지난 6월에는 상용차 완성차와 부품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상용차 위기대응 금속전북대책위’가 출범해 정부와 전북도에 지속가능한 상용차 정책을 촉구하고 있다.

현대차 전주공장 노조 관계자는 “우리 노동자들은 기아차 광주공장 전출과 순환 휴가, 생산량 감축으로 인한 전환 배치 등을 견디면서(공장 정상화를 위해)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며“작년부터 울산지부에 전주공장 물량부족 극복을 위한 고용안정위원회 개최를 요구했고 2020년 7월 3일 확대운영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26년의 전주공장 역사에서 세계 상용차 공장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새로운 차종 투입을 위한 고용안정위원회가 다음 주에 울산에서 있을 예정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