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뜻을 전하고 싶어 나왔습니다” 도로로 나온 자영업자

8일 밤 11시부터 전주 완산구 일대서 차량 20여 대 시위
자영업자 “영업시간·모임인원 제한 등 방역규제 철폐”

지난 8일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전주시 홍산남로 일대에서 차량시위를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자영업자는 희생만 강요받았습니다. 우리의 뜻을 전하고 싶어 나왔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업시간 제한 조치로 어려움을 겪는 전북 자영업자들이 ‘방역규제 철폐’를 요구하며 도로로 나와 차량시위를 벌였다.

지난 8일 밤 11시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전북도청 앞 도로. 일렬로 정렬된 20여 대의 차량들이 비상등을 켠 채 지나갔다.

선두 차량과 2번째 차량에는 ‘코로나가 자영업자 탓이냐?’,‘거리두기 1년 8개월 자영업자 다 죽는다’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붙어있었다. 뒤따르는 차량에는 촛불 모양의 전등이 붙어있어 마치 촛불집회를 연상케 하기도 했다.

시위 소식을 듣고 동참한 이명한 씨는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희생만 강요받았는데 제대로 된 보상은 없었다”면서 “하나 된 모습을 통해 우리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시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찰의 통제 속에 시속 30km 이하로 서행하며 전주대학교에서 시작해 서부신시가지, 전북도청, 완산구청, 전주시청 등을 순회하고 자정이 다 돼서야 시위를 마쳤다.

이들은 이번 시위를 통해 확진자 수 중심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이 아닌 치명률 중심의 방역정책 전환을 주장했다. 아울러 개인 방역 중심의 위드 코로나 전환과 손실보상위원회에 자영업자도 참여시킬 것을 요구했다.

자영업비상대책위원회 최수호 전북지부장은 “코로나19가 저녁시간에만 확산되는 것이 아닌데 왜 영업시간을 제한하는지 모르겠다”며 “영업시간 제한과 모임 인원 제한을 폐지해 자영업자들의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을 해소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전국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를 들었음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2차, 3차 시위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혹시 모를 충돌과 방역수칙 위반에 대비해 인력 100여 명을 배치했으나 이날 시위는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