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전북도지사 “도민 일상 회복…경제 체질 개선 최선”

“올해 추석, 일상회복 분기점…경계 끈 놓지 말길”
기존산업 경쟁력 확보·신산업 선점 ‘산업지도 대개조’
“새만금공항, 정치 유불리 떠나 차질없이 추진해야”

송하진 전북도지사

코로나19 발생 이후 두 번째로 맞는 추석이다. 지난 한 해는 코로나19가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흡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전북도는 탄소와 수소, 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산업지도를 그려나가며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고 있다. 추석을 맞아 송하진 전북도지사에게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전북 도정에 관해 물었다. 그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의 언어로 질문에 답했다.

 

-코로나19 속에 맞는 두 번째 추석입니다. 먼저 도민들에게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기나긴 코로나19 상황으로 많은 분이 고통을 겪고 계십니다. 최근 4차 대유행이 도내에서 확산하면서 방역 조치가 강화되기도 했습니다. 강력한 영업시간제한 조치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여러분의 어려움이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절망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도민 여러분의 협조와 의료진의 노력으로 우리는 다시 한번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국 최고 수준의 백신 접종 참여로 집단면역 달성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도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번 추석은 일상 회복으로 향하는 여정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접종이 진행되고 있고, 접종완료자 포함 8인까지 모임이 허용되는 등 방역 조치가 다소 완화된 상태에서 맞는 명절입니다. 자칫 들뜬 분위기 속에서 감염이 확산할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경계의 끈을 놓치지 마시고 철저한 방역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명절을 만들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축하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달 사상 최초로 연임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이 되셨습니다. 연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고맙습니다. 다시 한번 중책을 짊어지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통과, 자치경찰제 도입, 중앙·지방협력회의법 통과, 2단계 재정분권방향 확정 등 지방자치와 분권 실현을 위한 제도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단계에서 대선과 지선이라는 큰 정치 이벤트를 한꺼번에 앞두고 있습니다.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동력 확보에 대단히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런 변화의 시기에 발전 과제의 중단 없는 추진을 위해 연임이 불가피하다는 여러 시·도지사님들이 공감대를 형성한 결과라 생각합니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민선 7기 후반부의 화두는 ‘산업지도 대개조’입니다. 어떤 의미입니까.

“전북경제의 낙후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이렇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째 ‘산업화 시대의 흐름’에 뒤처졌었다는 점, 둘째 산업의 토대가 되는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에 4차 산업시대에 걸맞은 그린 산업과 디지털 산업의 선도적 추진이 이뤄져야 합니다. 따라서 기존 산업은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미래 신산업은 선점을 통해 지역 경쟁력을 확실히 높여보자는 것이 산업지도 대개조의 취지입니다. 섬유산업, 제지산업 그리고 몇몇 대기업 공장에 의존하던 단순한 산업구조를 벗어나 자동차·조선·기계·농생명·바이오·휴양힐링산업 등 기존 주력산업은 혁신을 통해 산업지도를 다시 그리고, 탄소·수소·재생에너지·홀로그램·금융산업 등 새로운 산업은 선점을 통해 새로운 산업지도를 그려 나가겠다는 의미입니다.”

 

-전북의 산업지도를 바꾸려면 부족한 SOC를 마련하는 게 전제조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새만금의 SOC는 도민들의 바람이 결집된 상징적인 공간인데요.

“새만금은 지금도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공약에도 반영했지만 취임 초기부터 새만금개발공사 설립과 공공주도 매립, 새만금개발청 이전을 강력히 요청했고 결국 모두 이뤄냈습니다. 지지부진하던 새만금 개발을 획기적으로 앞당기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부합니다. 새만금의 사업 위상도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연간 6000~7000억 원에 불과하던 사업 예산은 1조 4000억 원까지 늘어났습니다. 가장 큰 성과는 국제공항을 비롯한 교통 SOC 구축입니다. 50년 만에 국제공항 건립을 확정했고, 얼마 전 국토부가 발표한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안에 새만금 국제공항 공기단축 방안이 반영됐습니다. 기재부의 예산 지원도 차질 없이 지원돼 건립 기간은 1년 정도 앞당길 수 있게 됐습니다. 신항만은 국가 재정사업으로 전환되고 규모도 5만톤으로 확대됐습니다. 새만금항 인입철도의 예타대상사업 선정으로 공항과 항만, 철도를 연결하는 물류 트라이포트 구축이 이뤄지게 됐습니다. 또 이미 개통한 동서도로와 2023년 완공될 남북도로 그리고 새만금~전주고속도로와 조성 중인 교통 트라이포트는 모든 길을 새만금으로 통하게 할 것입니다. 그간 남북방향으로 치우쳤던 국토 발전의 축을 동서 방향으로 바꾸고 균형 발전을 실현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최근 야권 정치인 일부가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간의 실정도 모르고 공부도 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새만금 국제공항 건립은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합니다. 부지 매입까지 완료됐다가 취소된 김제공항의 불행한 역사를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도민 모두의 한결같은 바람이고 의지입니다. 50년 동안 수없는 실패를 거듭해 겨우 이뤄낸 사업을 정치적 입장에 따라 쉽게 뒤집을 수는 없습니다. 새만금의 진정한 가치 그리고 전북의 미래산업의 경쟁력은 공항의 유무에 따라 엄청나게 달라질 것입니다. 정치적 유불리에 매몰되지 않고 그간 겪었던 상대적 낙후와 소외의 역사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도 큰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친환경에너지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됐습니다.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 0을 달성하는 2050 탄소중립 실현에 전 세계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의 실질적 실현을 위해서는 화석에너지를 대체하는 재생에너지가 필수입니다. 전북의 재생에너지 사업이 정부와 기업의 큰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정부는 2018년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서 전북을 세계 최고의 재생에너지 메카로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탄소배출 감축 의무가 있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SK 컨소시엄이 수상태양광 발전사업권을 인센티브로 받고 2조 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한 것도 새만금 재생에너지의 가능성에 주목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도 역시 재생에너지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상형 태양광 종합평가센터와 실증단지, 육상태양광 발전단지를 착공했습니다. 2.4GW(기가와트) 규모의 서남권 해상풍력 발전단지도 주민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군산, 김제, 부안의 시장·군수가 참여하는 새만금행정협의회를 구성해 갈등을 방지하고 상생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하는 데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3개월 정도 남겨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도정 운영 방향을 설명해 주신다면.

“지금까지 그랬듯이 세 가지를 가장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피해 최소화와 일상 회복 그리고 산업지도 대개조입니다. 4차 유행의 불씨를 완전히 꺼뜨리고 집단면역 달성을 통한 일상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뿌리를 내린 신산업들과 혁신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 주력산업들이 전북경제의 체질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신경 쓰겠습니다. 막바지에 접어든 국가예산 확보에 전력을 쏟아서 도민의 삶과 지역의 산업 모두가 힘을 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