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대격전지 호남’ 추석 밥상머리 민심 촉각

이낙연 대 이재명 강점과 약점 보완, 캠프 측 표심확보 올인
이낙연 호남집중전략 선택, 이재명 ‘대장동 의혹’ 정면 돌파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과정의 사실상 결승전인 호남경선을 좌지우지 할 추석 밥상머리 민심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광주·전남, 26일 전북경선 결과에 따라 이낙연 후보가 결선투표를 통해 반전의 기회를 살릴 것인지 이재명 후보가 본선으로 직행할지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만약 호남에서 결과로 결선투표가 유력해질 경우 민주당 경선 검증과정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호남인들의 선택은 다음 달 3일 ‘2차 슈퍼위크’(약 49만 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호남 경선은 역대 민주당의 정권재창출 적임자를 결정하는 지표로도 평가된다.

현재 경선에서 1위를 기록하는 이재명 후보와 라이벌 구도를 이루고 있는 이낙연 후보는 호남올인 전략을 택했다. 이재명 후보는 최근 불거진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을 정면 돌파하려는 모습이다. 이재명 캠프 소속 의원들은 호남 곳곳으로 흩어져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반대로 이낙연 후보는 텃밭인 호남권에서의 전세 역전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했다. 20만 명에 달하는 호남 선거인단은 충청, 대구·경북, 강원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숫자가 된다는 판단에서다. 또 판세에 따라 제주(10월1일, 1만3000명), 부산·울산·경남(10월2일, 6만2000명), 인천(10월3일, 2만2000명) 경선 분위기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양 캠프 관계자들이 내놓은 전망이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1일에는 대장동과 화천대유 관련 논란을 ‘왜곡과 음해, 흑색선전’으로 규정하면서 돌파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저 이재명이 어떤 삶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살펴봐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두려움 때문에 할 일을 피하지 않았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고, 돈과 명예 온갖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다”면서“저의 삶은 기득권과 끝없는 투쟁 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후보 측은 호남에서 반전이 없으면 ‘민주당 경선은 여기서 끝’이라고 판단하고 경선 흥행론과 안전한 후보론으로 민심공략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이낙연 후보는 대장동과 화천대유 논란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이낙연 후보는 전북과 전남 경계선 마을이 자신의 고향임을 강조, 호남전체를 아우르는 정통성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외가와 처가도 전북이라고 항상 언급한다.

두 후보 배우자들의 내조경쟁도 치열하다. 이낙연 후보의 아내인 김숙희 씨는 자신의 고향인 순창은 물론 전북전역에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도 역시 현직 도지사 신분으로 평일 이동제약이 큰 이 지사를 대신해 광주를 중심으로 호남지역을 자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 사퇴라는 배수진을 친 이낙연 후보는 호남대첩을 위한 세를 더 불렸다. 캠프에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장차관 출신 35명이 합류했다. 또 친문 핵심 홍영표·김종민·신종근 의원도 “결선투표로 가는 반전드라마가 민주당 경선을 살리고, 안전한 후보가 필요하다”면서 호남에서부터 시작되는 추격을 지지자들에게 부탁했다.

한편 1차 슈퍼위크까지 합산 결과 3위를 기록한 추미애 후보는 전북이 시댁이라고 강조하면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장수가 고향인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3박4일 일정으로 추석 연휴기간 호남에 집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