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 외식업 자영업자들 “더 이상 못 버티겠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업제한에 피해 호소
손실보상 · 방역체계 개편 · 지원책 마련 등 요구

한국외식중앙회전북지회 전주시 완산구·덕진구 지부 회원들은 23일 전주시청 앞에서 영업 제한 철폐와 손실 보상 대책 촉구 집회를 열고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 오세림 기자

“그동안 정말 힘들게 참고, 또 참아왔습니다. 이제는 버틸 힘조차 없어졌습니다.”

전주지역 외식업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며 전주시에 손실보상과 지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전북도지회 및 전주시 완산·덕진구지회 관계자들은 23일 전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힘들게 참으면서 버텨왔는데, 이제는 생사의 위기에서 위태롭게 견디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이들은 “우리 외식업 자영업자들은 전주시가 철저한 방역조치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낮추어 정상영업을 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버텨왔다”면서 “하지만 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우리의 어려움은 철저히 외면만 당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임대료와 인건비 등으로 날이 갈수록 어려움이 가중되어 폐업하는 업소가 급증하고 있으며, 지금도 폐업을 고려하는 업소는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현재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는 오후 10시 이후 영업을 제한해 야간 영업이 필요한 업소에는 영업장 폐쇄 조처를 내린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피해는 정부의 아무런 해결방안 없이 고스란히 자영업자 몫이 됐다”고 한탄했다.

또 “외식업은 서민경제의 근간”이라면서 “전주시는 외식업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한 조치를 하루라도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밥장사가 밥 굶어 죽겠다’, ‘영업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 ‘장사가 하고 싶다’, ‘우리도 살고 싶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전주시에 △철저한 손실보상 이행 △현실·효과적인 방역체계 개편 △방역시스템 강화 위한 지원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완산·덕진구지회 한 관계자는 “지난 20개월 동안 참고 또 참아왔지만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고, 오히려 빚만 더 늘어났다”면서 “지금 많은 자영업자들이 밀린 임대료 때문에 문을 닫고 싶어도 닫지도 못히고 있는 실정”이라며 전주시의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밤에만 활동하는 것도 아닌데 영업시간 제한은 너무나 가혹하다”면서 “방역수칙 완화가 어렵다면 이를 잘 준수하는 업소에는 합당한 보상을 주는 게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