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호남지역 경선이 이재명과 이낙연, 양강 후보 간 1승 1패로 마무리됐다. 광주·전남에선 이낙연 후보가 첫 승리를 거뒀고, 전북에선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득표했다. 민주당 경선 관전 포인트는 여전히 과반을 저지하느냐 지키느냐로 ‘3% 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누적 득표율 34.48%인 이낙연 후보 측은 53.01%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와 결선투표에서 맞붙기 위해 진정성으로 다가가겠다는 전략을 세울 것으로 분석된다.
호남에서도 누적 득표율 과반이 저지되지 않았지만, 향후 제2차 슈퍼위크와 PK, 수도권 경선에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캠프 측에선 이를 예의주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낙연 후보의 경우 국회의원 사퇴라는 배수진을 친 만큼 마지막까지 대세 반전을 위한 카드를 고민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경우 지지자 결집을 위한 ‘대장동 의혹’ 정면 돌파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후보는 특히 대장동 개발과 화천대유 의혹을 회피하기 보단 ‘국민의힘 게이트’로 시각전환을 꾀하고 있다.
실제 이낙연 후보는 호남 경선결과에 대해 광주·전남에선 “시간이 지날수록 후보들의 진면목을 점점 많이 아시게 된 것“이라고 했다. 전북에선 남은 경선 전략에 대해 “여전히 희망을 가지고 노력 하겠다. 이제까지 해왔던 것처럼 (국민들께)저의 진정한 마음 잘 알려드리고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재명 후보는 “호남경선에서 기대 이상의 승리를 했다”면서 대장동 의혹은 자신이 아닌 국민의힘과 더 관련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적떼가 도적질을 하는데 그 도적 절반을 열심히 막았더니 도적떼가 시민들을 찾아가 반 밖에 못 막았다. 저 사람 때문에 우리가 도적질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격”이라면서 “단언하건데 지금까지 제가 의심을 받고 약간의 정치적 타격을 받았지만, 앞으로는 토건 비리 세력과 국민의힘의 커넥션이라는 게 들어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26일 치러진 전북순회 경선에서 나온 전북공약은 화천대유와 곽상도 의원 아들 논란에 다소 가려지는 모습이었지만, 후보자들은 전북의 뿌리가 된 동학정신을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전북이 호남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고, 이제까지 전북의 민심이 척도가 됐던 만큼 강렬한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제시된 전북공약으로는 균형발전과 신산업 육성이 주를 이뤘다.
이재명 후보는 “중앙집중식 불균형 성장전략을 벗어나 균형발전 정책에 기반을 둔 과감한 투자와 지원으로 전북경제를 살리겠다”면서“자동차·조선산업 부활, 금융특화도시 조성,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첨단 농식품 수출지역 조성, 의료산업 육성, 공공의대 설립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낙연 후보는 전북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전북을 미래 대한민국 성장동력원으로 만들겠다”며 글로벌 탄소소재 클러스터, 그린수소 국가공급기지, 초광역 에너지공동체, 새만금 국제창업특구와 의료 허브 구축 등을 전북 발전의 대안으로 제시했다.